[기획]국산차 내수전망④-르노삼성차, 내수 3위 코 앞?

입력 2016-01-11 19:30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는 내수 승용차부문에서 총 132만6,776대를 판매했다. 121만3,943대였던 2014년과 비교해 9.2% 신장했다. 지속된 경기침체와 수입차의 대대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신차 출시 및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등에 업고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어둡다. 주요 기관들은 2016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물론 내수도 감소세로 전망했다. 이를 계기로 오토타임즈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을 분석해 완성차업체별로 올해를 내다보기로 했다. 편집자



4.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은 2015년 한 햇동안 내수시장에 8만1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실적인 8만3대에서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마이너스 성장은 아니지만 0% 성장에 그쳤다. 국내 완성차 5사가 달성한 평균성장률 9.2%를 한참 밑도는 실적이다.그런데 르노삼성 내부에선'잘 버텼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별다른 신차 출시없이 LPG차 확대 등으로 한 해를 견뎌냈기 때문이다.















택시와 렌터카업계를 겨냥해 내놓은 SM7 LPi가 선전했다. 전년 대비 약 1.8배 증가해 버팀목 역할을 한 것. 2013년말 도입한 소형 SUV QM3는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한 햇동안 2만4,560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35.0% 신장했다.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업무용차로 선정된 SM3 전기차도 나름 선방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043대를 출고했다.



완성차업체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중형차와 준중형차의 부진은 뼈아프다. 르노삼성의 주력차종이었던 SM5가 2014년과 비교해 12.4% 하락한 2만3,866대에 머물렀다. SM3도 26.0% 감소한 1만614대에그쳤다. QM5는 지난해 불어닥친 SUV 돌풍 속에서도 이상하리만치 잠잠했다.6,804대 판매로,감소폭이 24.0%에 달했다. 세 차종 모두 출시 3년 이상을 넘어가면서 소비자의 구매 사정권에서 벗어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재도약을 위한 내실 다지기 측면에선 나쁘지 않았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2012~2013년 6만 대로 곤두박질쳤던 판매대수를 8만 대로 끌어올렸고, 판매서비스 만족도 역시 14년 연속 국산차 1위(컨슈머인사이트 집계)를 사수했다. 새로운 SI를 적용한 전시장과 인테리어, 소비자 대응 프로세스 등을 내놓은 것도 도약을 위한 포석 입장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는 전방위적 태세를 갖추고 내수시장을몰아붙일 계획이다. 연중 내놓을 신차만도 여럿이다. 우선 연초 출시한 SM3 디젤로 준중형시장을 달군다. 다소 침체한 SM3 판매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QM3와 동일한 1.5ℓ 디젤 엔진과 6단 DCT 변속기를 얹었다. 최고 110마력, 최대 25.5㎏·m의 성능을 발휘하며, ℓ당 복합효율은 17.7㎞다.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SM6(르노 탈리스만)는 3월중 소개한다. 중형 세단으로, 차체 크기는 SM5와 비슷하지만 휠베이스는 SM7에 버금간다. 엔진은 1.6ℓ 가솔린 터보와 디젤, 2.0ℓ 가솔린, LPG 등을 얹는다. SM5와 엔진 구성이 같아 판매간섭 우려가 있지만 회사는 SM6의 고급화를 통해 차별화할 예정이다.8.7인치 터치스크린 센터페시아, 디지털 계기판, 주차보조 시스템 등을 장착한다.



9월엔 2세대 QM5를 내놓는다. 2007년 12월 출시 이후 만 8년만에 이뤄지는 완전변경인 만큼 기대가 크다. 올해도 이어질 SUV 인기와 신차효과가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형은 르노 콜레오스와 동일하다. 외관은 한국의 르노 아시아 디자인센터가 담당했다. 'ㄷ'자 형태의 주간주행등과 'T'자 모양 그릴 디자인은 탈리스만과 공유한다. 동력계는 1.6ℓ, 2.0ℓ 디젤을 탑재할 전망이다.



이 밖에 소형 해치백인 클리오와 MPV 에스파스도 물망에 올랐다. 국내에 등록한 클리오의 경우 1.5ℓ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90마력, 최대 22.4㎏·m의 성능을 낸다. 복합효율은 17.0㎞/ℓ에 이른다. 경쟁차종은 현대자동차 엑센트,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한국지엠 쉐보레 아베오 등이다. 에스파스는1.6ℓ 디젤 엔진을 올려최고 130마력, 최대 32.6㎏.m를 낸다. 배기량은 작지만 토크가 높아 성능이 충분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국내에선 프레스티지 미니밴으로 고급차를 겨냥한다.













르노삼성은 올해 이 처럼각종 신차를 준비한만큼 전년 대비 성장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M6와 QM5 등이 신차효과를 발휘하고, QM3가 탄탄히 뒷받침한다면 두 자릿 수 성장도 무난하다. 다만 SM6로 인해 판매간섭이 불가피한SM5와 SM7의부진을 어떻게 만회하느냐가 르노삼성으로선 관건이다.결국 SM6의 성공 여부에 따라 르노삼성의 올해 성패가결정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내수 3위 탈환을 위해 지난해 차근히 내실을 다져 왔다면 올해는대어급신차를 줄줄이 도입해 판매를 최대한 끌어올릴 시기"라며 "어려운 기간을 잘 버텨온 만큼 올해 눈에 띄는 성장세가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르노 차를 대거 도입함에 따라르노삼성차의 향방도 지켜볼만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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