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재이 “연기의 오묘한 매력을 알았다”

입력 2015-11-20 16:48
[오아라 기자] 아직도 구재이라는 이름이 다소 낯선 사람도 있겠지만 모델 출신의 연기자 구재이는 서두르지 않는다. 작품을 통해 조금씩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다.bnt와의 첫 화보에서 구재이의 표정과 포즈는 막힘없이 시원했고 배우 구재이의 눈빛은 조금 더 선명하고 강렬했다.연기의 오묘한 매력을 알았다던 그는 편안한 연기를 하는, 따뜻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Q. 이런 화보 촬영은 어렵지 않죠? 워낙 베테랑이니깐.(웃음) 막 어렵지는 않아요. 제가 잘 하는 일이고 오래 해온 일이니깐요. 오랜만에 화보 찍는 거라 재미있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Q. 톱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했죠. 물론 모델 일도 하고 있지만요. 연기의 어떤 매력을 느꼈어요?처음에는 잘 몰랐어요. 까메오로 처음 연기를 했는데 맨날 화보 찍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 표정만 짓다가 연기를 하는데 새롭고 재미있는 거에요. 모델 일과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여주는 거잖아요. 거기에서 오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Q. 첫 작품이 ‘습지 생태 보고서’였어요. 첫 작품 후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궁금해요.긴장을 너무 많이 했어요. 정말 시간이 빨리 갔던 것 같아요. ‘언제 시작했지? 언제 끝났지?’ 할 정도로요. 그 때 모델 성준이랑 같이 했었는데. 이야기 많이 하면서 촬영 했던 것 같아요. 분명 지금 보면 너무 어색하고 부끄럽고 한데 그 당시에는 조금은 뿌듯한 마음도 있던 것 같아요. 끝내고 나서 제가 어떤 부분이 더 부족한지 알게 됐고요.Q. 배우는 아무래도 정신적인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직업이잖아요. 작품마다 캐릭터도 다르고 모델로서 스케줄 소화할 때랑 아무래도 다를 것 같은데.사실 모델이라는 직업은 혼자 갔다가 혼자 오는? 물론 포토그래퍼, 에디터, 스타일리스가 함께 하는 공동체 작업이긴 하지만 연기야말로 한 작품을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하는 공동체 작업이잖아요. 기다림도 있고 다른 사람과의 호흡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니깐요. Q. 스트레스를 푸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저 먹어요.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맛있는 것 찾아서 먹으러 다녀요. 여행 하는 것도 좋아해서 돌아다니면서 스트레스 푸는 것 같아요. 여자들 대부분이 그렇지 않나요(웃음)?Q. 전 재이씨의 마스크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모델 일을 오래 해서 표정 연기는 말 할 것도 없겠지만요. 자신의 얼굴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저요? 하하하. 뭐가 있지? 옆 라인? 그냥 눈도 좋고, 입도 좋고 남들과 달라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날카로운 눈매이기도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선할 때도 있고요.Q. 궁금했던 것도 있어요. 이름을 바꿨어요. 구은애에서 구재이로 특별한 이유가 있었어요? 배우로 활동 시작 하기 전에 바꾼 것으로 기억하는데.이름을 바꾸면서 배우를 시작했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그 때 딱 사무실을 옮길 때였어요. 새로운 회사에서 이야기가 오고 가다가 바꾸게 됐어요.Q.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갈 텐데 앞으로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은 감독, 배우 누가됐든 좋아요. 한 명을 딱 말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이런 질문이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하하하.Q. 그렇다면 해보고 싶은 역할도요. 어떤 작품의 캐릭터를 꼽아도 좋고 아니면 새로운 역할도 좋아요.제 이미지 자체가 도도하고 세련된 걸로 많이 보는데 제가 허당기가 있거든요. 제 친구들도 그렇게 말하고요. 밝고 재미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아, 클로저! Q. 영화 클로저요?네, 제가 그 영화를 수도 없이 봤어요. 7번? 나탈리 포트만을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런 캐릭터도 너무 매력 있을 것 같아요. 연기를 하고 나서도 봤는데 그 매력이 더 확 다가왔어요.Q. 꽂인 이유가 있어요?영화 속 음악이랑 그 무드랑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Q. 좋아하는 배우 있어요?레이첼 맥아담스. 영화 ‘어바웃 타임’도 너무 좋구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Q. 국내 배우들 중에서는요?너무 많지만 저는 전도연 선배님, 수애 선배님의 연기가 참 좋더라고요. 전도연 선배님은 특히 영화 속에서 내뿜는 카리스마가 독보적이신 것 같아요. 그리고 수애 선배님의 작품을 보면 단아한 모습 속에서도 묵직하고 날카로운 것이 있는 것 같아요. 목소리도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요. 두 분 선배님 모두 제가 닮고 싶기도 하고요.Q. 그러고 보니 웃는 게 닮은 것 같기도 해요.제가 좋아하는 배우에요. 어렸을 때는 제가 줄리아 로버츠를 되게 좋아해서 맨날 입에 손가락을 넣고 위로 끌어올렸어요. 제가 웃을 때 이렇게 입이 크지 않은데 줄리아 로버츠 웃을 때 그 입이 너무 예뻐 보이고 좋아서 그렇게 하면 할 수 있을까 하고 계속 그랬던 것 같아요. 정말 되더라고요. 하하하. 물론 이게 모든 것을 차지하지 않았는데 거울 보면서 ‘저렇게 웃고 싶다, 웃고 싶다’ 따라 했더니 비슷하지는 않지만 되는 것 같기는 해요.Q. 목소리도 그렇잖아요. 맞아요. 제가 중저음인데 아나운서 했으면 잘 했을 거라고.Q.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요?‘추한 사랑’이랑 최근에 했던 ‘라스트’. 제가 처음으로 했던 미니시리즈에요. 그래서 잊지를 못하겠어요.Q. 에피소드 같은 것 있었어요?아니요. 없었어요. 평탄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첫 미니시리즈였는데 너무 편안해서.Q. 편안했어요? 첫 방송 전에 5~6회를 미리 찍어놔서 그런지 밤을 새거나 기다려 본 적도 없고요. 이렇게 편하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런데 연기적으로는 배운 것은 정말 많죠. Q. 스케줄 없을 때 보통 뭐해요?평범한 일상 보내는 것 같아요. 운동하는 것 좋아해서 운동하고 친구들 만나고요.Q. 인스타 보니 여행도 즐기는 것 같아요.여행도 너무 좋아해요. 되도록 많이 가보려고 하기도 하고요. 그 중에서 스페인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유럽 여행 중에 스페인을 들렀는데 그 에너지와 분위기, 음식도 너무 좋았어요.Q. 이상형에 대한 질문도 빼놓을 수 없겠죠?아, 이상형! 돌고래 같은 사람이 좋아요. 외모 말하면 한도 끝도 없는 것 같아요. 여자들을 말할 때 ‘강아지 상을 좋아하네, 고양이 상을 좋아하네’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돌고래 상?Q. 특이한데요? 그냥 기준? 손 예쁜 사람도 좋은 것 같아요.Q. 정말 지겹도록 들은 이야기이겠지만 몸매 관리법도 궁금해요.사실 먹으려고 운동하는 것도 있어요. 맛있는 음식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요. 그런데 꾸준히 운동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 실천을 잘 하느냐, 안 하느냐잖아요. 스트레칭이랑 운동을 일상처럼 하면 되지 않을까요?Q. 어떤 운동 하세요?저 PT랑 승마랑 골프요.Q. 앞으로의 활동 계획드라마 미팅 하고 있어요. 아마 드라마로 인사를 드릴 것 같아요.Q. 앞으로 대중들에게 배우 구재이가 보여줄 수 있는 것,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따뜻한 사람이라고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편안하고 따뜻한 연기자? 배우?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달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그런 편안한 연기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고요.기획 진행: 오아라, 김민수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의상:르샵, 빈폴레이디, 츄, 스타일난다시계: 베카앤벨운동화: 아키클래식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청담EAST 김희경 실장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청담EAST 정미영 실장장소협찬: 베이비기네스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윤아-손담비-나은, ‘취향 저격’ 가을 패션 포인트는?<U> </U>▶ 옷장에 채워야 할 컬러, 카멜▶ 윤아-보라-장윤주, 코트 스타일링은 이렇게▶ 박신혜-수지, 자연미인의 귀티 나는 스타일링 노하우▶ 돌아온 부츠컷 데님, 레트로룩 소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