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쏘나타 1.4ℓ 터보 LPDi 상용화를 위한 시범 주행에 돌입하면서 배기량을 기준으로 한 택시요금체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1.4ℓ 터보 LPDi를 얹은 쏘나타가 최근 일반 도로주행 시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2016년 도입을 목표로 1.6ℓ LPDi와 함께 시험에나선 것. 그 중 1.4ℓ 터보 LPDi가 기대 이상의 성능과 효율을 뽑아내 차세대 LPG 엔진으로 촉망받고 있다.
LPDi는 기존 LPLi가 액화프로판가스(LPG)를 흡기구에 분사하던 것과 달리 주연소실 내 직접 분사하는 기술이다. 휘발유의 직분사(GDi)와 같은 방식으로 이해하면 쉽다. 회사는 여기에 다운사이징 터보 기술을 적용, 배기량은 줄이고 출력과 효율은 높였다. 쏘나타 1.4ℓ 터보 LPDi는 기존 2.0ℓ LPi 대비 효율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각각 10% 이상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LPDi의 상용화 개발은 환경부 국책사업인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채택돼 현대차 주관 아래 진행 중이다. 특히 가솔린 대비 고압축비 적용, 저가형 터보차저 개발, 외부 EGR 시스템(녹스 저감) 추가 개발, 터보 LPDi 전용 엔진관리시스템(EMS) 로직 개발, LPDi 엔진 초희박 연소 가능성 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터보 LPDi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도달했음에도당장 도입은 힘들 것이란 게 업계 판단이다. 1.4ℓ 엔진은 현재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에 따라 소형택시로 분류돼 소형 요금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배기량을 기준으로 차급을 구분하는 자동차분류기준이 택시에도 해당돼 1,600㏄ 미만은 소형, 이상은 중형택시로 인정하고 있다. 요금 차이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소형이 중형요금의 약 90% 정도다. 이에 따라 저배기량 중형 LPG 차종이 택시로 활용되려면 배기량 기준 요금 체계의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는 지속적으로 개선 요구를 받아왔던 자동차 차종분류기준을 손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배기량에 따른 차종 구분이 풀리면 택시업계에서도 1.4ℓ 엔진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제원과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면서도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택시 요금체계가 변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형 택시 배기량 기준이 조정되면 현재 1.5ℓ 디젤엔진이 탑재된 르노삼성 SM5 디젤도 택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푸조도 1.6ℓ 배기량의 중형 디젤을 택시로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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