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파리모터쇼를 상징하는 숫자, '2' 그리고 '100'

입력 2014-10-06 09:19
최근 '친환경'이 대세다.화석연료 고갈과 환경오염이라는골칫거리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기술 경향 역시 '친환경'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친환경 기조는 상황과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른 형태로 표현되는데, 올해 파리에서주목된 숫자 '2'와 '100'이 화제다.현재 유럽연합(EU)은 오는 2015년까지 제조사별평균 탄소배출량을 ㎞당 95g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이를 만족하려면 연료 4ℓ로 100㎞를 주행하는 효율을 갖춰야만 한다.이른바 '4ℓ카'의 시대다. 이어 EU는 2020년에는 ㎞당 85g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획도 내놨다.해당 배출 기준을 충족하려면 3ℓ로 100㎞를 주행해야 한다는 계산이 서는데, 이는 '3ℓ카'의 대중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키로 했다.그 숫자가 바로 '2ℓ/100㎞'다. EU보다 강력한 기준을 적용,프랑스 제조사들이친환경 시장을선점토록 하겠다는의도가 깔려 있다는 게관련 업계의 해석이다.물론 제조사도 정부의 규제에 적극 부응하는 중이다.푸조와 시트로엥은 2014 파리모터쇼에 각각 208 하이브리드에어 2ℓ와 C4 칵투스 에어플로우 2ℓ를 선보였다. 차명에서 드러나듯정부가 원하는 '2ℓ/100㎞' 효율을 이미 달성한 차들이다. 에어플로우 2ℓ와 하이브리드에어 2ℓ는PSA가 개발한 새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일반적인 '내연기관+전기모터'가 아닌 '내연기관+압축공기'의 방식으로동력을 생성한다. 더불어 효율 달성을 위해 차체는 탄소섬유, 알루미늄, 고강도철제, 폴리카보네이트 등으로 만들어 기존 양산차보다100㎏ 줄였으며, 공기역학 성능을 최상으로 끌어올려연료 소비를 30% 저감했다. 두 기술 모두 동력계는 3기통 가솔린 엔진에 압축공기 저장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주행 모드는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하는 가솔린 모드, 엔진과 에어가 함께 구동하는 복합 모드, 배출가스가 없는 에어 모드 등을 지원한다.







르노는 한발 더 앞섰다. 2ℓ가 아닌 1ℓ로 100㎞를 주행하는 이오랩을 공개한 것. 이오랩은 르노 클리오 등이 속한 유럽 B세그먼트 차로,효율을 위해 탑승자가 희생할 부분이 없는 게강점이다. 실제 이오랩은 르노 클리오의 실내에 버금가는 공간을 확보, 성인 5명이 타더라도 불편함을 느끼기 어렵다는 설명이다.또한클리오 대비 400㎏의 무게를 줄였는데,차체에서 130㎏를 덜어낸 것은포스코의마그네슘 강판(이오랩 루프에 적용) 덕분이었고,동력계 등에서도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채용과 동시에 무게와 부피를 줄인 엔진으로 160㎏를 줄였다.이와 관련한 특허만 40개 이상이고,트림과 장비 등에서도 110㎏을 뺐다.나아가 이오랩을 개발하면서 얻은 기술 노하우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에서 활발히 공유돼르노 뿐 아니라 닛산의 친환경 기술 향상까지 도모하게 된다.르노 이오랩 프로젝트를 총괄한 로홍 토팽은 "프랑스 정부가 2ℓ에 100㎞를 주행하라는 과제를 제조사에던지고, 기업들이목표달성을 위한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라며 "푸조와 시트로엥은 2ℓ카를 양산에 가까운 컨셉트카로 실현했고, 우리는 1ℓ카를 만들어2020년까지 관련 기술의 80~90%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 프랑스 제조사 외에도 고효율은 이미 친환경의 대명사로 자리한 지 오래다. 그리고 중심에는 경량화 및새로운 동력원 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국산차의 효율 뒷걸음질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때 프랑스 자동차를 넘어섰다는 자신감이 자칫 자만심은 아니었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파리=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르포]노르웨이는 어떻게 전기차 천국이 됐을까▶ [모터쇼]폭스바겐, 파사트 PHEV 'GTE' 최초 공개▶ [모터쇼]람보르기니, 최초의 하이브리드카 '아스테리온'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