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마력 모델 A, 556마력 신형 CTS-V 변신캐딜락이 ‘대담한 럭셔리(Bold Luxury)’로 되돌아왔다. 1902년 모델A 이후 110년의 진화를 ‘대담한 럭셔리’로 집대성한 것. 신형 CTS에 역사적 전통을 담아내는 동시에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캐딜락이 차를 만든 건 1902년 1기통 10마력 엔진을 얹은 모델A가 시작이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엔지니어였던 헨리 M. 릴랜드가 전쟁 후 디트로이트오토모빌을 인수해 캐딜락오토모빌을 설립했다. 캐딜락은 17세기말 디트로이트를 개척한 프랑스 장군 앙트완 모스 카디야의 성을 차용했다.모델A는 고효율과 동시에 최고시속 48㎞를 달성해 주목받았다. 이듬해엔 뉴욕오토쇼에 공개한 후 단숨에 미국 상류층의 인기차종 반열에 올랐다. 여기에 고무된 캐딜락은 1905년 4기통 엔진의 ‘모델 D’를 내놨다.
그러던 중 미국 자동차산업의 주역 중 한 명인 윌리엄 듀란트가 캐딜락의 프리미엄 제품력을 탐냈고, 1909년 GM 가족으로 편입시켰다. 이후 캐딜락은 GM의 최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미국 대통령 전용 차로 인정받는다.캐딜락이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건 스스로 정한 기준 덕분이다. 캐딜락 내부적으로 높은 제품 기준을 만들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주목했다. 1914년 세계 최초 양산형 V8 엔진도 캐딜락 기술 개발의 결과물이다. 또 1908년 세계 최초로 250개 부품 표준화 및 규격화에 성공했고, 같은 해 영국의 황실자동차클럽은 자동차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듀어 트로피’를 수여한다. 1910년 지붕과 윈도를 연결한 밀폐형 클로즈 캡 차체, 1912년에는 세계 최초 전기모터를 이용한 엔진 시동장치 및 점화/라이팅 시스템은 두 번째 듀어 트로피 수상의 계기가 됐다.
GM의 최고급 브랜드답게 GM 내에서 개발하는 첨단 기능은 캐딜락에 우선 적용한다. 싱크로 메시 수동변속기, 양산형 V16 엔진,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를 비롯해 1999년 적외선을 이용한 나이트 비전 시스템, 2000년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또 하나 캐딜락이 시선을 끄는 이유는 디자인이다. 1960년대 리어 데크를 길게 가져간 ‘테일 핀’은 한 때 미국 자동차 디자인의 표준이 됐을 만큼 인기를 얻었고, 2000년대들어 캐딜락 르네상스로 불리며 완성했던 1세대 CTS는 ‘아트 앤 사이언스’ 컨셉트로 평가받으며 기존 고급차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승용차에 예술 및 과학적 접근을 시도,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은 것.
아트 앤 사이언스 디자인은 2008년 2세대 CTS를 통해 진일보했다. 지나친 직선을 다듬어 역동성을 강조했다. 이어 올해 성능과 디자인, 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룬 ‘대담한 럭셔리’의 3세대 CTS를 등장시켰다.
GM코리아 관계자는 “CTS는 캐딜락 디자인의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21세기에 걸맞는 감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호평받고 있다”며 “신형이 미래지향적인 ‘럭셔리 프리미엄’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바캉스 후유증, 차도 사람도 피하려면?▶ [칼럼]차명(車名) 바꾼 쌍용차, 이제는 사명(社名)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