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기업 임원 인사 키워드는 'CRISIS'

입력 2016-11-13 06:59
조직문화 혁신·임원 수 축소·60년대생 전성기 등 추세 반영한국2만기업연구소 임원 인사 트렌드 분석 보고서



올 연말 대기업 임원 인사의 트렌드는 '위기'를뜻하는 'CRISIS'라는 단어로 함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불안한 시국, 트럼프 리스크, 글로벌 저성장 등 총체적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위한 인사 특징을 담은 것이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2만기업연구소(소장 오일선)는 '키워드로 살펴본 임원인사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13일 내놓았다.



이 연구소가 설명한 'CRISIS'는 'Culture(조직문화 혁신)', 'Reprimand(문책성인사 가능성)', 'International(유학파·외국인 다수 중용)', 'Slim(조직 슬림화)','Issue leader(이슈리더 발탁)', 'Sixty power(60년대생 임원 전성시대)'의 영어 머리글자를 딴 키워드이다.



조직문화 혁신은 최근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와 리콜 등 위기상황을 맞이한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등에서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내다봤다.



연구소는 "지속 가능한 기업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조직문화 혁신이 우선 해결과제로 급부상했다"고 진단했다.



또 이번 연말 임원 인사에서는 문책성 인사의 폭이 다른해보다 커질 수 있다는전망도 내놓았다.



유학파와 외국인 임원 영입 경향도 거세질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삼성전자에서 올 상반기 기준 해외 유학파 임원은 285명으로 전체의 약 27%를 점했다. 아울러 전체의 약 4%를 차지하는 외국인 임원도 점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주요 대기업의 화두로 생존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임원 숫자는 지속해서 줄어들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연구소는 100대 기업 임원 숫자가 2010년 6천명에서 2011년 6천610명, 2012년 6천818명, 2013년 6천831명으로 늘어나고 2014년 7천21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6천928명, 2016년 6천829명으로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집계했다.



내년에는 100대 기업 임원 수가 이보다 3~5% 감축된 6천480~6천630명 선이 될것으로 연구소는 관측했다.



오일선 소장은 "내년 임원 자리가 200~350명 사라지게 되면 현장에 있는 직원은올해보다 2천~3천500명 정도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신사업의 이슈를 가진 핵심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 소장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이슈 리더십'(Issue Leadership)을 발휘할수 있는 인재를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말 인사에서는 CEO(최고경영자)급과 임원 모두 1960년대생(sixty) 출신 파워가 막강해질 것으로 점쳐졌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국내 대기업 CEO의 43% 정도가 1950년대 후반 출생이 차지하고 있지만, 1960년대생 이후로 급격히 옮겨가는 추세다. 일반 임원 중에는 1960년대생이 73% 이상을 점해 이미 주류로 자리잡았다.



특히 IT·전자·서비스 업종에서는 1960~64년생 파워가 막강하다.



삼성전자에서는 가장 많은 연령대를 보인 연도층이 1965년생으로 118명이나 됐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에는 대기업 임원 인사 트렌드를 나타내는 키워드로 '커피(COFFEE)'를 제시한 바 있다.



각 머리글자의 의미는 Cut(임원 감축), Owner Risk(오너 리스크 대비), Few(외국인·여성 등 소수 임원 부각), Fusion(융합형 인재 선호), Efficiency(효율성 위주의 조직개편), Ethics(윤리성 강조)였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