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지속 가능성 94위·에너지 안보 100위권 밖에너지 수입 의존도 높고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뒤처져
'에너지 3중고(Energy Trilemma)'라는 말이 있다. 에너지 안보(Energy security)와 에너지 형평성(Energy equity), 환경 지속 가능성(Environmental sustainability) 등을 일컫는 말이다.
에너지는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어야 하며 보편적 접근성을 갖춰야 한다. 환경에 미치는 피해도 작아야 지속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세 가지 조건은 서로 상충되는 경우가 많아 '에너지 3중고'라 불린다.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이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세계에너지협의회(World EnergyCouncil·WEC)는 에너지 전문 국제 민간기구다.
전 세계 100여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WEC는 경영컨설팅사 올리버 와이만(Oliver Wyman)과 공동으로 지난 2011년부터 이러한 에너지 3중고를 지수화해 나라별로순위를 매기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각국의 에너지정책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WEC의 에너지 3중고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올해 54위에 그쳤다.
선진국 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물론 가봉(42위), 알바니아(46위), 필리핀(50위), 파나마(52위), 바레인(53위) 등에도 뒤지는 순위다.
에너지 형평성 부문은 A등급인 20위로 평가됐지만 환경 지속 가능성 부문은 94위(C), 에너지 안보 부문은 101위(D)에 그쳤다.
화석연료 등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에너지 안보 부문이 특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낮은 생산성과 인적 자원 부족, 기술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별다른 성과가 없다 보니 환경 지속 가능성 부문의 순위도낮았다.
WEC는 "한국은 해외 에너지 자원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핵발전소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 및 핵폐기물 처리 문제 등도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스위스와 스웨덴이 유이하게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형평성, 환경 지속 가능성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A를 받아 종합평가 1위와 2위에 올랐다.
노르웨이(AAB), 영국(AAB), 오스트리아(AAB), 덴마크(AAB), 캐나다(AAC), 프랑스(AAB), 핀란드(AAB), 뉴질랜드(AAB) 등이 톱10에 들었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