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 박모씨는 버섯 등을 재배하는 용도로 농사용 전기를 신청한 뒤 몰래 가까운 낚시터에 물을 공급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대전 유성구 최모씨는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건물 뒤 지하에 있는 전선을 끌어와음식점 계기에 무단 연결해 썼다. 2년 가까이 7천만원 가량 전기요금을 내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에 이처럼 전기를 훔쳐 사용한 '도전'(盜電) 위약금액이 177억원을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이 한국전력[015760]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도전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전기절도 위약금 규모는 177억4천만원에 건수는 총 6천174건이었다.
지난 2011년부터 따지면 지난 6월까지 적발 건수는 5만건에 육박하는 4만9천769건이며 위약금은 1천372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도전 현황에서는 계약종별 위반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4천612건에 110억원이나 됐다.
계약종별위반은 농사용 전기를 다른 용도로 쓴 박씨의 예처럼 계약과 다른 종별로 전기를 쓴 경우다. 주택용 전기보다 산업용이나 교육용의 단가가 낮기 때문에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진다.
계약한 설비 이외의 기기를 추가하거나 용량이 큰 다른 기기를 설치하는 무단증설은 576건에 위약금 23억6천만원이었다. 계기를 조작한 경우는 370건이 적발됐고위약금은 28억4천만원 가량이었다.
외부 전선을 건물 내 배선과 직접 연결해 계량이 되지 않게 하는 전형적 전기도둑인 '계기 1차측 도전'은 43건에 위약금은 1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한전 관계자는 "적발 위주로 도전 행위를 관리하다가 최근에는 예방에 초점을맞춰나가고 있다"며 "위약 적발을 진행하면서 홍보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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