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위기 몰린 대중국 수출…반도체외 대부분 하향곡선

입력 2015-08-09 09:30
가격경쟁서 크게 밀려…하반기에도 반등 쉽지 않아"중저가 공략·제품군 다양화 필요…생활소비재 활로 뚫어야"



"예전에는 한 분야가 좋지 않으면 다른 분야에서 보완해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반도체를 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이봉걸 한국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연구위원)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 중국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수출 주력 품목 대부분이 고전 중이다. 일시적인 경기 침체가 원인이 아니라 수출 시장의 구조적인 틀 자체가 흔들린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른 위기감이 고조되고있다.



중국 시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25.4%를 차지했다. 미국(12.3%)에멀찍이 앞선 규모로 대 중국 수출이 흔들리면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 경고등이 켜지는 구조다.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2010년 34.8%, 2011년 14.8%로 급성장하던 중국 수출은지난해 0.4%의 감소세로 돌아서더니 올해는 공식 통계 집계가 이뤄진 7월20일까지 2.4%나 줄었다.



올해 17.8%(이후 7월20일까지 통계) 증가한 반도체와 선박류(89.8%), 컴퓨터(20.



8%)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주력·비주력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중국 수출 품목이 하향곡선을 그었다.



자동차는 무려 44.0%나 감소했고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도 11.9% 떨어졌다.



석유제품(-31.1%), 석유화학제품(-18.1%), 철강(-15.0%), 섬유(-14.3%) 등 다른품목의 하락폭도 컸다.



문제는 하반기 들어서도 반등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7월1일부터 20일까지 통계를 살펴보면 자동차(-65.5%), 석유제품(-42.3%), 섬유류(-19.0%), 철강(-24.0%), 무선통신기기(-24.2%) 등 하락폭이 더 커졌다. 전체 중국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나 내려앉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자동차와 휴대전화 수출업체는 가격을 전격 인하하며 중국토종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이달 들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와 투싼(현지명ix35) 등 주력 모델의 가격을 10% 인하했다.



기아차[000270]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도 지난 7일부터 SUV인 스파오(구형 스포티지)의 모든 모델에 대해 일률적으로 5만위안(한화 938만원)이나 내리기로 했다.



삼성전자[005930]도 최근 중국시장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S6엣지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갤럭시S6 시리즈 모델 가격은 800위안(약 15만원) 내려갔다.



앞서 현대차의 중국 현지 공장 출고 실적은 지난달 5만4천여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0% 넘게 떨어졌다.



삼성전자도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9%에 그쳐 두자릿수점유율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한국 기업이 이처럼 중국에서 고전하는 것은 여러가지 악재가 동시에 겹쳤기 때문이다.



우선 경기 부진에 시달리는 중국이 수입 수요를 줄이고 있다. 자동차, 휴대전화, 석유화학, 기계 등 제조업 전 분야에 걸쳐 자급화 비율을 높이려고 애쓰는 것이다.



중국 소비자도 프리미엄 브랜드보다는 가격이 싼 중국산 제품에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제품은 품질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품의 파상 공세에 크게 밀리고 있다.



여기에 유가 하락 등이 더해지면서 우리 업체의 중국 수출은 좀처럼 반등하지못하고 있다.



이봉걸 연구위원은 "경제 위기가 길어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가격에 포커스를두기 시작했다"며 "한국 제품이 이전처럼 우월한 지위를 갖고 중국 시장에 들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 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 노트5 등 신제품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는 출혈 경쟁보다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연비와 성능이개선된 터보 모델 등을 투입하는 전략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한국은 화장품과 OLED 등 새로운 효자 종목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화장품, 소형가전제품 등 중국 소비자가 자국 제품에 불신을 갖고 있는 생활소비재 분야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며 "기존 주력 품목도 중저가시장을 공략하고 제품군 자체를 다양화해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힘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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