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대표 "제지업계의 '도요타'가 되겠다"(종합)

입력 2015-02-02 14:20
<<기자간담회 내용 반영.>>"현재 세계 제지기업 순위 30위 후반…20위로 끌어올려야"



"자동차 업계의 최대 강자인 도요타와 같이 한솔이 세계 제지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성공스토리를 써나가겠다." 이상훈 한솔제지[213500] 대표이사는 2일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세계 톱20 종이소재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만들어 외형에 걸맞은 수익성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솔제지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해 저평가 요인으로 꼽히던 계열사리스크를 털어낸 만큼 제지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한솔제지의 2013년 매출(연결기준)은 1조9천766억원으로, 전 세계 순위로 따지면 37∼38위에 머물러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천331억원이었다.



전체 매출로는 세계 제지기업 순위에서 밀리지만, 감열지 생산능력으로만 보면세계 3위 안에 든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전 세계 감열지 시장 규모는 130만t으로, 이 가운데 한솔제지가 18만t을 생산한다. 비율로 계산하면 14%이다.



한솔제지 전체 매출에서 감열지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5∼20%로 적지 않은 편이다. 한솔제지는 감열지 생산량의 90%가량을 수출한다.



인쇄용지 가격이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한솔제지는 하이벌크(high-bulk)지 등 차별화 제품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하이벌크지는 다른 종이와 무게는 같지만, 두꺼워서 출판물 경량화와 물류비 절감 등의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한솔제지가 생산하는 하이벌크지로는 '클라우드', '매트프리미엄', 'Hi-Q 미스틱' 등이 있다.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의 행복여행',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것들' 등이 한솔제지의 하이벌크지로 제작됐다.



2012년 7월 취임한 이 대표는 "대표이사야말로 회사를 대표하는 영업사원이 돼야한다"며 미국, 유럽, 호주, 아프리카, 중국, 동남아 등 전 세계 시장을 방문했다.



특히 관심을 둔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었다. 선진시장으로 분류되는 호주보다 시장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유망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고객사, 사업 현장 인력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인수합병(M&A)대상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한솔제지는 2013년 유럽 감열지 가공·유통업체인 샤데스를, 2014년 네덜란드라벨 가공·유통 업체인 텔롤을 인수했다.



올해에도 M&A를 추진할만한 기업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지만, 그 대상이 유통업체가 될지, 생산업체가 될지는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제지업체들처럼 에너지 사업을 병행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이 대표는 잘라말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 대표는 반문했다.



유가 하락에 따라 LNG 가격도 소폭 떨어졌으나, 그만큼 펄프 가격이 올라 회사운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