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지주사 규제완화에 반색…투자·M&A 활성화 기대>

입력 2014-12-29 10:36
"지주사 전환 모색 기업 늘고 다양한 투자형태 나오게 될 것"



지주회사 규제 완화가 추진되자 재계가 반색하고 있다.



정부가 규제기요틴 과제의 추진 방안을 확정하면서 재계의 요구대로 지주회사의증손회사 지분율이 100%에서 50%로 완화되고 지주회사내 공동출자가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SK, LG[003550], GS[078930], CJ[001040] 등 지주회사 체제의 기업들은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올 3월 시행된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에 따라 손자회사가 외국기업과 합작으로증손회사를 세우는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 룰'이 허용됐지만 앞으로는 다른 국내기업과 손잡고 비상장 중소·벤처기업 지분을 사들일 때도 이 룰이 적용된다.



재계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한결 수월해지고 지주회사의 회사 신설 및 중소·벤처기업 등에 대한 인수합병(M&A) 활성화를 통해 신규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지주회사 규제완화가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경제활성화와 기업의 투자확대를 위해선 지주사 규제완화가선행돼야 한다는 재계의 목소리가 더 컸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다른 형태의 지배구조를 가진 그룹들이 지주회사 체제로 빠르게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고 신사업 추진시 이번에 바뀐 조항을 활용해 계열사 확장을 손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096770], LG디스플레이[034220], GS칼텍스 등 지주회사 체제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를 둘 경우 100% 지분을 보유해야 했기 때문에 국내외 합작투자나 M&A에 나설 때 차질을 빚기 일쑤였다.



지주회사 체제였던 금호아시아나도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했으나 증손회사 규정에 묶여 원활하게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하지 못한 채 워크아웃에 들어가 대한통운을 다시 매각해야 했다.



증손회사 100% 지분보유 규정에 따라 대한통운이 보유한 물류 등 자회사 지분을2년내에 추가로 사들이거나 완전 매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한 건설사는 운수회사를 증손회사로 편입 완료했다가 보유지분 제한에 따라증손회사를 매각해야 됐고, 모 석유화학업체도 외국회사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다증손회사 규정 때문에 이를 포기해야 했다.



재계는 현행 증손회사 규제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데 따른 비용을 늘리고증손회사 상장을 통해 자본을 조달할 수 없도록 만드는 규제로 지목해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계열사가 많은 기업집단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려 할때 증손회사 지분인수에 자금이 많이 소요될 수 있어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증손회사는 비상장회사로 운영되기 때문에 상장을 통한 자금모집이불가능하다는 점도 기업의 성장기회를 빼앗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대기업들은 볼멘소리를 해왔다.



현재 사정이 어려운 GS, 두산[000150] 등의 지주회사 그룹보다는 SK이노베이션,LG디스플레이 등이 앞으로 신사업이나 합작투자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초 급박한 합작투자 사업은 외국인투자촉진법으로마무리됐다"며 "다만 그동안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다양한 투자 형태가 앞으로는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