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유동성 증가로 주택거래 활성화 전망…전세난 확대는 우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 발표에 이어 한국은행이 15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2.00%로 낮추면서 주택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8월 시행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규제 완화 조치와 Ə·1 부동산 대책' 등 정책과 시너지를 일으켜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은행 박합수 명동스타 PB센터 팀장은 "8월 한국은행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인하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준금리 인하는 대출금리 인하로 연결돼 주택 수요자들의 대출 상환 여력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며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력이 더 커지게 돼 주택 거래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팀장은 "기존 대출자에게도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해 소위 하우스푸어들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효과가 극대화되면 소비·내수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경제 활성화로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도 "이번 기준금리 인하 조치는 부동산 시장만이타깃이 아니라 환율, 물가 등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면서 "금리 인하로 경기가 나아진다면 부동산 시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 센터장은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로 전세 자금을 마련한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덜어진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라며 "고정금리 대출자를 중심으로 낮은 금리의 상품으로 대출을 갈아타기 하는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금리로 예금에 대한 기대 수익이 줄어들면서 수익형 부동산의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 인하로 금융비용이 낮아지면서오피스텔이나 다가구 주택, 상가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이 더 커졌다"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 센터장도 "예금 금리보다 부동산 상품의 운용 수익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준이어서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더라도 부동산 실물을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주택 시장에서는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속도가더 빨라져 전세난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저가의 소형 주택 전세 물건들이 빠르게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합수 팀장은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부 있지만 저금리 기조가유지되면서 무리한 대출로 주택을 구입하는 등의 부작용보다는 경제 전반에 미치는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dk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