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 올해 르노삼성차에 QM3 3만여대 배정

입력 2014-03-10 11:00
연간 판매량 절반 웃돌아…'수입상' 전락 우려도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QM3 3만여대를들여올 전망이다.



르노삼성차의 작년 한해 내수 실적이 6만27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QM3 단일 차종으로 연간 판매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을 수입하는 셈이다.



르노그룹은 올해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QM3를 20만대 이상 생산해 15%를한국에 배정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현재까지 이 모델의 누적 생산량은 19만대에 그쳤지만 6일(현지시간) 르노 테크노센터에서 만난 몽테스 마통(Montes Mathon) 캡처(QM3의 현지명) 상품담당 총괄은"올해 20만대 이상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QM3의 경쟁 모델로는 쉐보레 트랙스, 닛산 쥬크, 상반기내 국내 출시를 앞둔 푸조 2008 등을 꼽았다.



이어 QM3 생산을 전담하는 기예르모 마누엘(Guillermo Manuel) 바야돌리드 공장책임자(공장장)도 "정확한 생산 계획은 밝힐 수 없지만 최근 10년내 최대 물량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공장의 10년내 최대 실적은 2004년 22만9천682대로 올해는 23만대를 돌파할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할당량은 20%다. 한국이 15%를 차지하면 일본·호주·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은 나머지 5%를 나눠가져야 한다.



아시아에서 실제 차량이 입고된 지역도 한국뿐이다. 르노삼성차는 작년 말 QM31천대를 한정 판매했고 이달 말부터 사전예약분을 인도할 예정이다. 물량이 부족해그밖의 아태 국가는 아직 차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국은 QM3 물량 확보뿐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이점을 누리고 있다.



유럽내 캡처 판매 가격은 사양에 따라 1만5천∼2만4천유로 범위다. 그런데 한국에 주는 물량은 전체 생산량의 약 65%를 차지하는 2만유로(약 2천944만원) 이상 고급 차량이라고 마통 상품담당 총괄은 설명했다.



국내 수입분은 여기 장거리 운송비까지 추가되지만 마진을 최소화한 덕분에 차값이 2천250만∼2천450만원으로 내려간다.



유럽에서 팔 때 3배 이상 마진이 남는 인기 차종을 싼값에 한국에 몰아주는 것은 한국이 아태 지역의 '포기할 수 없는' 거점이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우리가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아 여건이 성숙했고, 고객의 반응도 빨라 아태 지역에서 QM3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시험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거점 시장에서 르노삼성차가 잘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가격을 내린 측면도 있다.



제롬 스톨 르노그룹 부회장은 제네바모터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고객들이 QM3를 보러 르노삼성차 전시장을 방문하면 SM시리즈 등 다른 차도 눈에 들어올 것"이라면서 고객을 유인하는 미끼 상품으로서 역할을 한다면 결과적으로 '남는 장사'라는입장을 밝혔다.



다만 르노삼성차 박동훈 영업본부장이 강조했듯이 QM3는 '밥이 아니라 반찬'이다. SM시리즈를 제쳐두고 연간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QM3로 채운다면 반찬을 주식으로 삼는 격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쌍용자동차 이유일 대표이사는 "QM3 잘 팔리는 건 자랑할 일이 아니다. 자체 개발에 주력하는 대신 스페인에서 만든 차를 가져다 파는 건 자동차 회사라 아니라 수입상"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