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수주의 덫' 일부 건설사 2분기도 '휘청'>

입력 2013-07-16 06:17
삼성엔지니어링 적자 가능성 커져



해외 저가 수주가 올해 2분기에도 건설사의 발목을 잡았다.



2분기 흑자 전환 등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1분기에 이어 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져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그룹으로부터 경영진단을 받고보수적으로 회계를 처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커졌다.



이는 삼성엔지니어링이 1분기에 위험을 모두 반영하고 2분기에는 흑자 전환 등실적 개선이 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는 반대 결과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에 2천19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하면서 "1분기에 손실을 반영한 만큼 2분기에는 흑자 전환해 연간 3천500억∼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그룹은 그러나 건설업계 저가 수주에 따른 실적 악화가 문제로 부상하자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경영진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원가율을 보수적으로반영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많이 줄어들어 적자를 볼 여지가있다.



앞서 GS건설[006360]은 1분기 5천355억원의 영업손실을 공개하면서 올해 적자를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를 각각 1천400억원과 1천200억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GS건설의 영업손실 규모는 총 7천988억원으로 전망됐다. GS건설은 이런 실적 악화로 대표이사가 교체돼 경영쇄신에 착수했고 내부적으로 긴축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SK건설도 올해 1분기 2천43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분기에는 소폭개선된 실적을 올리는 데 그친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저가 해외 공사에 따른 실적 악화, 긴축, 구조조정 등부정적인 소식이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외 건설산업은 국내 대형 건설사가 외형 확대를 위해 중동 등 해외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수주 경쟁을 뚫고 매출을 늘리려 저가 입찰에 참여해 공사를 따낸 것이 부메랑이 돼 건설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6대대형 건설사가 2009∼2011년 해외에서 수주한 저가 사업은 계약액 기준으로 총 37조3천억원에 이른다.



해외 저가 수주 프로젝트의 완공 시기별 규모는 내년에 23조9천억원으로 절정에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09∼2011년 싸게 수주한 해외 건설사업은 적어도내년까지 건설사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305억 달러로 작년 상반기(321억달러)보다 5% 감소했으나 올해 목표치인 7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윤호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일부 건설사는 해외 저가 수주 공사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적용해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 건설사는 저수익 공사에선 이익을 낼 수 없는 만큼 적어도 내년 상반기를 지나야 예년의 이익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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