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제전쟁'에 불똥 튈라…수출시장 다변화 필요"

입력 2016-09-09 15:13
한국은행 보고서…"무역흑자 적정하게 관리해야"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마찰로 인한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수출시장 다변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원종 한국은행 중국경제반 과장은 9일 '미·중 경제관계의 현재와 미래 : 3대이슈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주도권과 영향력 확대를 놓고 미국과 중국 간 경쟁 국면이 상당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이 경제적인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통상, 환율문제가 부각될 것으로 분석됐다.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은 오랫동안 쟁점으로 꼽혀왔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을 상대로 대규모 무역흑자를 기록해왔고 미국은 중국에 서비스 시장의 개방을 요구하는 등 공세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에서 대(對) 중국 적자가 49.6%를 차지했다.



중국 위안화 환율도 양국 간 현안으로 꼽힌다.



중국은 2009년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고 위안화의결제 규모 확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 편입 등의 조치를 추진했다.



반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 4월 한국, 일본, 독일, 대만과 함께 중국을 환율 조작에 관한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위안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중 경제 현안 또는 통상마찰이 우리 경제에 파급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내수 활성화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과도하지 않도록 유지하고 대미·대중 무역흑자의 적정한 관리가 필요하다"고주장했다.



이어 "수출시장 및 수출품목 다변화 등을 통해 특정국가나 지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이 26.0%로 가장 컸고 미국도 13.3%나 됐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한·미·중 또는 다자 간 협력체를 통해 양자 협상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류콘텐츠, 중국 자본, 미국 기술이 결합한 문화사업과 벤처기업의 3국 동시 상장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