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꼼짝마"…1년새 병원 700곳 뒤진 경찰관

입력 2015-12-04 15:46
인천 남부서 김경태 경감 '보험범죄방지 유공자상' 수상



"시민이 내는 보험료가 엉뚱한 사기범들한테 흘러들어 가는 걸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4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로부터 񟭏 보험범죄방지 유공자'로 선정된인천 남부경찰서 김경태 경감은 지난 1년간 무려 700여 곳의 병원을 압수수색 했다.



하루에 두 곳꼴로 병원을 찾아다니며 보험금을 노리고 허위 입원하는 이른바 '나이롱 환자'를 125명 잡아들였다.



뒷돈을 받고 이들의 허위 입원에 동조해 준 의사들 역시 김 경감의 수사망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 경감은 지난 1년간 의사 28명을 입건했다.



김 경감은 시민의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는 데 착안해 보험범죄 기획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김 경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선 경찰관들은 예전에는 2만~3만원 수준이던 보험료가 어느새 17만원까지 올라갔다. 상당한 부담이 되는 액수"라며 "사기범들에 대한 보상 탓에 보험료가 올라가는 상황을 어떻게든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로는 수도권 일대 병원을 돌면서 허위 입원환자를 선별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김 경감은 "허위입원이 너무나 간단하게 이뤄진다"며 "멀쩡한 사람이 휠체어에앉아있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회장들이나 정치인들이 아프지 않으면서도 휠체어에 앉아있는모습에 보고 범행을 계획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기범 검거 실적을 인정받아 경위에서 경감으로 특별승진까지 하는 영예를누린 그는 "경찰 옷을 벗는 순간까지 보험사기범을 계속 추적해 나가겠다"고 포부를밝혔다.



한편 생·손보협회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유공자 시상식을 열어 보험범죄방지 및 적발에 공을 세운 경찰관과 보험업계 조사자 122명에 상을 전달했다.



생·손보협회는 "우리나라 보험산업이 성장하면서 보험범죄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며 "범죄 근절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hysu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