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행산업 수익성, 글로벌 위기 이후 반토막"

입력 2015-10-29 16:21
미국·독일·일본 회복세와 대비…"핵심예금 비중 높여야"



국내 은행산업이 수익성을 높이려면 자금조달에서 안정적 기반인 핵심예금의 비중을 높이고 주식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나왔다.



한국은행 선진경제팀의 박선욱 조사역은 29일 발표한 '글로벌 위기 이후 주요국은행산업의 수익성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조사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독일, 일본, 한국의 은행산업회복 수준과 양상이 다르다며 독일, 일본은 점진적으로 회복해 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미국은 회복되고 있지만 위기 이전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위기 이후인 2010∼2014년 은행산업의 연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을 살펴보면미국이 0.92%로 가장 높고 한국(0.44%), 일본(0.35%), 독일(0.20%) 순으로 높았다.



이들 국가의 위기 이전(2001∼2007년) ROA는 미국이 1.25%로 가장 높았고 한국 0.82%, 독일 0.11%, 일본 0.03%로 분석됐다.



한국의 은행산업 수익성은 반 토막이 났지만 독일과 일본은 오히려 크게 상승했음을 알수 있다.



박 조사역은 이런 차이가 각국의 자금조달 및 운용 구조, 수익구조, 자산건전성이 다르고 특히 핵심예금 비중, 순이자 마진, 무수익여신 비율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위기 이후 자금조달에서 핵심예금 비중은 한국이 22.1%로 미국(69.



8%), 독일(48.4%), 일본(54.8%)보다 훨씬 작다.



한국은 요구불예금과 저축예금으로 구성되는 핵심예금 비중이 글로벌 위기 이전24.3%보다 떨어졌지만 다른 3개국은 4∼13% 포인트 상승했다.



박 조사역은 은행산업의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핵심예금 비중을 높이고 경제상황 개선에 맞춰 대출 등 자금운용 규모를 확대하되, 변동성이 높은 유가증권 투자에대한 신중한 접근이 긴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은행산업의 수익구조 측면에서 업무다각화 등을 통해 수수료 수입, 신탁 및유가증권 운용 수익 등 비이자수익의 부문 간 균형을 확보하고 부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자산건전성 확보에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