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에 금융권도 '화색'(종합)

입력 2015-04-03 14:05
<<멜라트은행 서울지점 관련 내용 등을 추가합니다.>>멜라트은행 서울지점 영업재개 여부 관심



이란 핵협상이 잠정 타결돼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풀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권도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2010년 이란 제재가 강화된 이후 원유 등극히 일부 품목만 제한적으로 교역해 왔다.



무역대금 결제도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등 두 은행이 관리하는 원화결제 계좌로만 해결할 수 있었다.



은행권에서는 제재가 풀리면 이란과의 교역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외환·결제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 윤준구 글로벌·자금시장본부 부행장은 "이란 제재가 풀린다면 이란과의 무역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금융권 역시 교역확대로 긍정적인 효과를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김응철 국제부장은"이란 제재가 풀리면 거래가 늘어 은행에도 당연히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외환은행 글로벌사업부장은 "오는 6월 협상이 완전히 타결돼 제재가 풀리면 이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금융수요가 발생하고 송금거래가 늘어나면서 한국은행들의 비즈니스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영업을 재개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은 2010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안 의결 이후외국환 업무 정지 등의 제재를 받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금융 제재 해제는 단순히 핵협상이 타결됐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안보리의 수정 결의 등 추후 진행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란 제재 해제 이후 건설·플랜트, 정유·석유화학, 철강, 조선, 해운, 항공 업종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건설·플랜트 수주 확대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이란은 가스·석유자원 부국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가스 및 정유 플랜트 발주가 활발했으나 국제사회의 제재로 발주가 중단된 상태다.



일각에선 협상이 최종 타결된 것이 아닌 데다 정치·외교적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



이태휘 산업통산자원부 무역안보과장은 "아직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이 바로 늘어난다고 볼 수는없다"며 "상황을 낙관해서 성급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