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남재호 사장 사의…임원 절반 해임(종합2보)

입력 2014-12-24 15:34
<<=해임대상 임원 부분 수정 및 보완=일반직원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메리츠의 해명 추가>>



올해 실적 부진을 겪은 메리츠화재[000060]의남재호 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진의 절반 가량은 해임됐다.



24일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남 사장은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올해 3월 취임한 남 사장은 지난 11∼12일 건강검진을 받고 난 이후 병가를 내고계속 출근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메리츠화재는 전날인 23일 개인영업총괄담당 전무, 보상총괄담당 전무를 포함해 전무·상무 등 임원 15명에 대해 해임을 통보했다.



이는 메리츠화재 전체 임원 30여명의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예년 5명 안팎의임원이 교체되는 것에 비교하면 2∼3배에 달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남 사장은 경질된 것은 아니다. 임원 교체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 사장과 임원진이 함께 물러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올해 메리츠화재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데 따른 구조조정 성격인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 3분기(7∼9월) 원수보험료(매출액)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 늘어난 1조3천16억원이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453억원에서 19.7%나 감소해 363억1천800만원의실적을 내는데 그쳤다.



실적이 발표된 지난 10월 당시 메리츠화재 측은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험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됐지만, 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나빠지고 고액 사고가 늘어 이익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에 메리츠화재의 성과가 좋았지만 올해는 미진했던 것이사실"이라며 "이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앞으로 메리츠화재가 일반 직원들까지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을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직원 구조조정은 예정된 것도 없고, 검토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d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