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공동망 이용…추후 중국·일본으로도 확대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는 15일부터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 실시간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서비스에는 국민·외환·우리·농협·하나·전북·제주 등 7개 은행이 참여한다.
이는 해외송금 이후 수령까지 통상 하루에서 사흘 정도 시간이 걸리는 환거래은행을 통한 방식(SWIFT)보다 상당한 시간 단축을 의미한다.
SWIFT 방식은 전 세계 대부분 은행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돈을제대로 받았는지, 언제 받았는지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정보를 잘못 입력해 송금에 실패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웨스턴유니언, 머니그램 등 송금업체를 이용하면 즉시 외국으로 돈을 보낼 수있다. 그러나 실시간 송금 확인은 어렵고 수수료도 높은 편이다.
금융당국이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실시간 해외송금 서비스는 국가 간 지급결제시스템을 연계한 공동망을 이용한다. 바로 송금 확인을 할 수 있고 수수료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베트남에 3천달러(약 330만원)를 송금할 때 SWITF 방식은 4만6천원, 송금업체를활용한 방식은 8만4천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공동망을 이용하면 3만∼3만6천원으로 줄어든다.
임철재 한은 결제운영팀장은 "보다 저렴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가마련되는 것"이라며 "송금 수수료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환거래은행의 중개가 없는 구조이므로 수수료가 낮아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금은 우선 달러화로만 할 수 있다.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돈은 5천달러로 제한된다.
금융당국은 송금 통화와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이 서비스를 중국·일본 등 다른 아시아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 등 아시아 결제 네트워크(APN)회원국과 국가 간 ATM 연계 국가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실시간 해외송금은 은행 창구(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인터넷뱅킹과 ATM으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