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올해도 실속없네'…번 돈 원화로는 감소

입력 2014-09-05 06:09
원화 강세로 작년에 이어 채산성 악화



올해도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는 늘었지만, 정작수출 기업들이 손에 쥘 수 있는 원화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5일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액(원화 기준)은 373조9천410억원으로, 작년 동기(379조5천537억원)보다 1.5% 감소했다.



이는 국제수지에 반영된 상품 수출액(달러 기준)을 원화 단위로 계산해 산출한것이다.



특히 상품(재화) 수출액만 보면 같은 기간에 340조1천411억원에서 332조4천334억원으로 2.3%나 줄었다.



원화 환산 수출액의 감소에는 무엇보다 원화 강세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제수지에 반영된 상품 수출액(달러 기준)은 3천120억7천만 달러로 3.7%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올해 상반기 평균 환율(기준 환율)이 1달러당 1,049.85원으로 작년 동기(1,103.27원)보다 4.8%(53.42원)나 떨어지면서 원화로환산한 수출액이 줄게 되는 것이다.



결국, 작년 상반기와 똑같이 1억 달러어치를 수출한 기업이라면 손에 쥘 수 있는 원화가 올해는 53억원 가량 준 셈이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이 같은 물량을 수출하면 매출은 줄게 된다"고 말했다.



원화로 환산한 수출액의 감소는 비교 가능한 2000년 이후 통계로는 지난해 처음발생했고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새 기준에 맞춘 국민소득 통계는 현재 2000년까지만 소급 산출돼 있다.



옛 기준에서도 1970년부터 2012년까지 88올림픽 직후인 1989년과 외환위기 때인1999년 등 4번에 불과할 만큼 이례적인 사례다.



새 기준은 가공무역이나 중계무역 등 글로벌 생산 활동의 경우 종전 국경 통과가 아니라 소유권 이전을 거래 발생 시점으로 적용하는 만큼 옛 기준 통계와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한편, 올해 상반기 재화와 서비스의 수입액(원화 기준)도 338조6천119억원으로작년 동기(350조4천854억원)보다 3.4% 줄었다.



상품(재화) 수입액만 보면 282조4천636억원으로 4.7% 감소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