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74) 두산중공업[034020] 회장과 허구연(63) 야구해설위원이 우리은행의 115주년 잔치에 초대받았다.
2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박 회장과 허 위원 등은 지난 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우리은행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경영전략회의는 부·점장급 이상 은행 임직원 3천여명이 모여 상반기 실적에 대한 평가·포상을 받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토론하는 자리다.
명칭은 회의지만, 1년에 한 번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만큼 잔치 분위기로 진행됐다.
우리은행은 올해 회의에 박 회장 등을 '특별한 손님'으로 초청했다. 우리은행의전신(前身)인 상업·한일은행 출신 저명인사를 5명 선별한 것이다.
박 회장은 1965년부터 상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하다가 두산그룹으로 옮겼다. 1977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현 이순우(64) 행장의 선배뻘이다.
허 위원은 1969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그는 당시 한일은행 야구 실업팀에서활약하고 해설위원으로 변신했다.
이들보다 '고참'도 자리에 함께했다. 파스퇴르유업 창업자인 최명재(87) 민족사관고등학교 이사장이다. 최 이사장은 1951~1966년 상업은행에 근무했다.
여성체육계 인사인 나정선(73)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1961년 상업은행과 맺은 인연으로 초청받았다. 나 교수는 국내 첫 여성 농구코치다.
1968년부터 한일은행에 다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강창웅(69) 변호사 역시 초청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기명 우리은행 부행장(전략기획 담당)은 "115년의 유구한 은행 역사를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다소 이색적인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이들의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 이순우 행장은 특유의 걷어붙인 긴소매 셔츠 차림으로 1시간여 동안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이 행장은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사람들의화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맹자의 글귀)'를 인용, 성공적인 민영화를 다짐했다.
그는 "하반기 전략은 고객관계 강화와 글로벌 우리은행"이라며 "고객 중심 영업과 미래수익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