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채권단 조만간 회의소집…워크아웃 가결 기울어(종합)

입력 2014-07-24 16:15
산은 "더 밀어붙이기 어렵다" 우리은행 "최선 아니지만 차선"



팬택의 워크아웃 개시가 사실상 가결 쪽으로 기울었다.



팬택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24일 "조만간 채권단 회의를 소집, 이동통신사들의 수정 제안을 검토해 각 채권금융기관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통사들에 (출자전환 요구를) 더 밀어 붙이기는 어려울 것 같고, 이 와중에 팬택의 협력사들이 고사할 우려가 있다"며 "이 정도 선이라면 채권단에서 충분히 논의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이통사들의 채무유예 방침이 공식화하면 곧바로 채권금융기관 회의를 소집, 출자전환의 대안으로 제시된 채무유예를 조건으로 팬택의 워크아웃을 개시할지논의할 방침이다.



팬택의 채권기관은 산은(의결권 기준 40%), 우리은행(30%), 농협은행(15%), 신한은행(3%), 대구은행(3%) 하나은행(2.5%), 국민은행(1.2%), 수출입은행(1%), 신용보증기금(1%) 등 9곳이다.



팬택의 금융권 채무는 모두 유예됐으나, 협력사들과의 상거래 채권(B2B 채권)을조속히 해결해야 팬택 협력사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만큼 채권단의 회의 소집과워크아웃 개시 결정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에 이어 채권액이 두 번째로 많은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수정 제안이 최선은 아니지만 현 상황에서 차선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워크아웃 개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출자전환에 비해 채무유예는 의미가 적지만, 팬택 입장에선 출자전환이든채무유예든 2년간 상환 부담을 없애주는 것이니 움직일 여지가 생긴 셈"이라며 "'생명 연장'이지만, 이 기간에 회생할 가능성을 기대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워크아웃은 채권액 기준 75% 이상 동의를 얻으면 개시하는 만큼 산은과 우리은행의 긍정적 입장으로 미뤄 이통사들의 1천800억원 채무 상환유예가 정해지면 팬택의 워크아웃은 곧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4일 이통사들이 팬택의 채무 1천800억원을 출자전환할 경우3천억원 출자전환, 대출금 상환 유예, 금리 인하 등의 내용으로 워크아웃을 개시하겠다고 의결했으나 이통사들은 출자전환에 난색을 보여왔다.



이통사들은 출자전환의 대안으로 채무상환 2년 유예를 검토해왔으며, 팬택 채권의 상당 부분을 보유한 SK네트웍스[001740]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채권 회수를유예하는 안을 심의한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