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경기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작년 4분기보다 0.3%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증가율(0.6%)의 반토막이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수출보다 내수가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던점을 고려하면 내수의 중심인 민간소비 증가율 둔화로 경기회복세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일각에서는 최근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부분 어린 학생들인 희생자를 추도하는 마음에 여행과 골프, 쇼핑은 물론 외식이나 술자리까지 자제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과 지자체의 대규모 마케팅과 행사도 줄었다.
5월은 월초에 근로자의날과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로 이어지는 연휴가 있는데다 가계 지출이 많은 가정의 달이라는 점도 민간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면서 "아직 세월호 참사가 내수에 미칠 여파를 따져보지는 못했지만 소비심리 위축에 대해 짚어 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영향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경제지표 상으로는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등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민간소비가 크게 둔화한 모습이 관찰되지 않는다.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6월 29일) 직후인 1995년 3분기 백화점 소매판매액 경상지수는 40.3으로 같은 해 2분기(42.0)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통상 1년중 3분기 소매팬매액이 가장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분석하기는 어렵다.
1995년 3분기 민간소비 증가율도 전기 대비 1.2%로 같은 해 1분기(4.3%)나 2분기(2.0%)보다 낮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3분기 증가율이 11.1%로 1979년 1분기 이후 최고치였다.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2003년 2월 18일)이 있었던 2003년 1분기 민간소비는 전년 4분기보다 0.8%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증가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못 살아나는와중에 세월호 사태가 터졌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이런 현상은 소비가 미래로 이월되는 것이므로 5∼6월에는 그간 소비를 미룬 만큼가계에 여유가 생겨 여름휴가 등에 지출하는 돈이 많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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