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전화영업 24일 재개한다

입력 2014-02-17 06:02
카드사 텔레마케터 9천여명 혜택



1억여건의 고객 정보 유출로 고강도 규제를 받았던 카드업계가 오는 24일부터 전화 영업(텔레마케팅)을 재개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어온 9천여명의 텔레마케터들이 다시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은 영업 정지 카드사에서 이탈하는 고객을 잡고자 나머지 카드사들이과열 경쟁을 벌이는 행위를 막기 위해 17일부터 대대적인 단속에 돌입했다.



1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 당국은 지난 14일부터 보험사의전화 영업을 허용한 데 이어 24일부터는 카드사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대상 카드사는 17일부터 영업 정지에 들어간 국민카드, 롯데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인 신한카드, 삼성카드[029780], 현대카드, 하나SK카드, 우리카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의 전화 영업 제한이 완화된 데 이어 카드사도 소정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24일부터 영업제한을 풀 계획"이라면서 "이번 조치로카드사 텔레마케터의 고용 불안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업카드사의 텔레마케터는 2만명이고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던 아웃바운드 전화영업 종사자는 1만2천여명이다. 영업 정지 카드 3사의 텔레마케터 3천명을 제외한9천여명이 이번 조치의 혜택을 보는 셈이다. 이는 금융종사자의 고용 안정을 강조한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감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4일 카드사의 대규모 정보 유출을 계기로 개인 정보 보호를위해 금융사의 전화 영업 등을 3월 말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관련 종사자들의 반발이 거세 지난 14일부터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사 전화 영업이 재개된 데 이어 이르면 24일부터는 카드사도 개시하도록 한 것이다.



전업카드사는 대부분 자사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전화 영업을 해 왔으며, 카드회원 가입 당시 전화, 메일, 문자메시지, 우편 등 채널별로 마케팅 활용 동의를 받아 관리하고 있어 정보의 적법성 확인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까지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로부터 개인정보 활용 확약서를받을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주에 카드사 준법감시인 회의를 소집해 전화 영업 재개에 따른 실무적 절차도 안내할 예정이다.



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은행이 17일부터 신규 회원 모집을 3개월간 중지함에따라 나머지 카드사들의 편법 영업을 막기 위한 조치도 시행된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영업 정지를 당한 카드 3사 외에 나머지 카드사 임원들을긴급 소집해 "남의 불행을 이용해 영업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일부 카드사들이 롯데카드 등의 영업정지 기간을 이용해 자사로 회원을 대거 끌어오려는 움직임 등이 일부 포착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업 카드사 임원들을 불러 남의 불행을 이용한 과도한 마케팅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면서 "카드업 속성상 유혹에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이런 편법 행위가 적발하면 엄벌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고객 정보 유출이 카드 3사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게 금융당국의판단이라는 점도 강조했다"면서 "카드사들에 고객 정보 보호 등 내부통제에 각별히신경을 쓰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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