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 직원, 2천800억 대출금 가로채 잠적(종합)

입력 2014-02-06 14:48
<<대출사기 현황 및 세부 사항 추가>>금융당국 "대출사기 혐의…문제 금융사 엄중 조치"



KT[030200]의 자회사인 KT ENS 직원이금융권에서 받은 2천800억원의 대출금을 갖고 잠적했다.



금융당국은 대출 사기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금융사에서 문제가 적발되면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T ENS의 자금 담당자는 이 회사 협력업체 3~4곳이 만든특수목적법인(SPC)에 나간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 가운데 2천800억원을 가져갔다.



협력업체들이 통신장비를 KT ENS에 납품하면서 발행된 세금계산서를 바탕으로외상매출채권이 발행됐는데 이를 현금화하려고 SPC를 만들었다. 이는 발주업체와 납품업체 간의 정상적인 거래로 2009년께부터 이어져 왔다.



피해 규모는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국민은행이 총 2천억원, 10개 저축은행이 800억원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여신상시감시시스템에서 A저축은행이 취급한 대출이 한도초과가 된 사실을 적발한 뒤 서면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대출 사기 혐의를적발했다.



또한, 검사 자료로 받은 서류 중 일부가 위조된 사실을 발견했고 자금 추적 결과 대출금 돌려막기를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KT ENS 직원이 이들 납품업체와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보고 있다. 납품업체들이 설립한 SPC 앞으로 나간 대출금을 발주업체 직원이가져갔기 때문이다.



다만, SPC의 외담대에는 다른 금융회사들의 신용보강(보증)이 이뤄졌기 때문에이들 은행은 자금 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직원이 세금계산서 등 서류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납품이 이뤄진 것처럼 꾸며대출을 받아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저축은행 등에 대한 대출은 납품업체와 KT ENS 직원이공모해 가공의 매출채권을 발생시킨 대출 사기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현재 이번에문제가 된 은행과 저축은행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며 여신심사 소홀 등이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금융사 관계자는 "정상적인 매출채권을 근거로 SPC 앞으로 대출이나갔다"며 "현재로선 부당대출이 아니라 자금 횡령 사건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관련 금융사에 대해 대출 취급 경위 및 내용을 파악해 보고하도록 함과 동시에 사고 관련자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president21@yna.co.kr,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