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어디까지 오를까>

입력 2014-01-27 11:03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한동안 다른 신흥국들과는 달리 평가절상되면서 다른 대접을 받은 원화 가치가갑자기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원화 가치의 하락은 중국 경제 지표의 부진,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 등 여러요인이 가세하면서 진행되고 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 팀장은 "최근에는 테이퍼링보다는 중국 경제지표의부진이 더 큰 이슈"라고 말했다.



즉,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도 이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여러 이유로 아시아 통화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한국의 원화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강세였던데 따라 오히려 약세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테이퍼링에 따른 달러 강세 기대감, 신흥국에 대한 국제금융 시장의 불안한 시선 확산, 저조한 기업 실적 등으로 원·달러 환율의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달러를 들고 있던 세력들이 역내외 시장에서 물량을 출회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일단 1,100원을 눈앞에 두고 1차적인 제한을받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정경팔 팀장은 "이번 달 미국 FOMC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재료"라며 "원·달러 환율의 단기 저지선은 1,095원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이 더 오를 수는 있지만 오버슈팅된 측면이 있다"며 "심리가 진정되면 1,070원선에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단기 외화차입이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처럼 부담스러운상황이 아니지만 신흥국의 불안이 확산되면 원·달러 환율에 추가적인 영향은 줄 수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손은정 연구원은 "경제 상황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는 만큼 1,090원선을 앞두고 추가 상승은 제한받게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은 신흥국 불안이나 중국 경기 등 대외 악재의 향방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