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재보험협회(화보협회)는 자연재해 위험담보 인수의 기준이 될 풍수재위험도지수를 개발하고 전국 3만4천개의 특수건물 가운데 723개의 표본을 대상으로 위험지수를 산출했다고 15일 밝혔다.
화재보험협회는 이날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협회 대강당에서 보험연구원과 자연재해보험 발전을 위한 공동 세미나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화보협회 이영규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재물보험 시장이 화재위험 담보에서 전위험(all risk) 담보로 변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에 자연재해전담반을 신설하고 자연재해 위험담보 언더라이팅(인수) 자료 제공을 위한 풍수재 위험도 지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표본건물 지수 산출에 이어 내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전체 특수건물별연평균 손실액을 추정해 정확한 보험 요율을 산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풍수재 위험도 지수를 바탕으로 특수건물이 아닌 건물도 업종·건물 층수·1층 바닥면 높이·연면적·등지·구조급수 등을 통해 보험 요율을 산정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자연재해와 금융산업이 연관된 대재해 채권과 비즈니스 모델등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험연구원 전성주 연구위원은 "앞으로 지구온난화 등 대재해가 빈발할 것으로예상한다"며 "기존 재보험의 담보력을 보충할 수 있는 '대재해 채권'(Catastrophe Bond·CAT Bond)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재해 채권은 보험사가 인수한 자연재해 위험을 채권형태로 자본시장에 분산하고자 발행하는 채권으로, 재보험 시장의 급격한 담보력 하락과 요율 상승에 대처하기 위한 신종 금융상품이다.
전 위원은 "대재해 채권은 2000년대 이후 발행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최근 발행규모의 소형화로 접근성과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며 "전통적인 재보험 요율보다 더 낮은 마진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과거 통계자료와 공학적 기법을 기초로 가상의 재해를 구성하고 잠재적 손실을 추정하는 등 자연재해에 대한 과학적인 위험 관리 기법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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