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 공기업 신입사원 절반은 비수도권大 출신>

입력 2013-07-22 06:03
"실력위주 채용하면 상당수 합격…업무능력 훌륭"



"학벌과 지역을 따지지 않는 '열린 공채'를 했더니 수도권 대학 출신과 지방 소재 대학 출신이 자연스레 골고루 들어오더라." 22일 공기업들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137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이중 절반이 넘는 69명은 '비수도권 지역인재'였다.



비수도권 지역인재는 서울·경기·인천지역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방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 재학·휴학 중인 사람을 뜻한다.



도로공사 인사팀 관계자는 "스펙보다 잠재 역량에 중점을 두고 블라인드 면접방식으로 채용을 했더니 신입사원의 출신 대학이 50∼60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했다.



소위 '좋은 학교'로 불리는 대학 출신이 몰리는 현상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입사후의 직무 성과는 출신 학교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공기업 32곳의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 4천268명 중 2천75명(48.6%)은 비수도권 지역인재였다.



한국수력원자력(64.3%), 한국수자원공사(57.7%), 한국철도공사(55.8%), 한국도로공사(50.4%) 등은 신규 채용 인원 중 비수도권 지역인재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정부는 지방대학 육성 방안의 일환으로 '스펙 초월 채용'을 내세우며 '공공기관지역인재 채용비율 30% 달성'을 독려하고 있다. 몇몇 공기업들은 이 기준을 이미 훌쩍 넘긴 것이다.



지역인재 채용에 적극적인 공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인턴십을 거쳐 채용하거나서류 등 스펙보다 실력을 보고 뽑다 보면 특별히 지역인재를 전형 과정에서 우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절반은 들어온다"고 말한다.



인사담당자들은 지역인재라고 해서 입사 후 직무 성과가 결코 부족하지 않다고입을 모은다.



특히 전국 각지에 본부나 사업장이 자리 잡고 있는 공기업에서는 지역인재의 현지 장악력과 적응력이 눈에 띄게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인사팀 관계자는 "지역인재의 경우 지역 사업을 할 때 연고 네트워크도 좋고 효율적인 면이 있다. 연고지에 근무하다 보니 직원 개인의 만족도도높아 이직률도 낮다"며 "업무 평가를 해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speed@yna.co.kr charge@yna.co.kr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