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국민 91% 경기 회복감 못 느껴"

입력 2013-07-02 11:11
한국 국민의 91.1%가 가계빚 증가, 자산가치 하락 등 때문에 경기 회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의 '체감경기 회복 지연 - 경제적 행복감불안한 회복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경기 회복감을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91.1%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경기 회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가계빚 증가(34.7%)가 가장 많았고, 자산가치 하락(23.0%), 일자리 부족(20.9%), 임금소득 감소(20.5%)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많은 국민이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느끼지만 '경제적 행복지수'는 지난 1월보다 1.0포인트 상승한 41.4%를 기록했다. 반면, 미래 경제적 행복 예측지수는 125.8로, 2.8포인트 하락했다.



경제적 행복지수의 구성 요소 중 '경제적 안정', '경제적 우위'는 높았지만, '경제적 평등'과 '경제적 불안'은 지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대졸 이상 학력의 고소득, 미혼의 30대 여성 공무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경제적으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산과 소득이 낮은 저소득·저학력의 60대 이상의 기타·무직 종사자다.



'올해 하반기 정부가 민생경제, 체감경기 활성화를 위해 가장 집중해야 할 부문은?'이라는 질문에는 69.6%가 '생활물가'를 꼽았다. '부동산시장 침체 방지'(12.5%), '수출 성장세 지속'(9.4%)이 뒤를 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 중에서는 '고용안정'(33.3%)과 '복지서비스 향상'(29.



3%)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았다.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64.7%가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27.6%가 '없다'고 답했다.



남성, 50대 이상, 고액 연봉자들의 임금피크제 참여 의사가 더 높았으며,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응답자들은 '연봉감소'(50%)와 '조기퇴직 후 제2의 인생 시작'(50%)을 그 이유로 들었다.



보고서는 "가계빚 증가는 국민의 경기 회복감을 낮추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하반기에도 공공요금 인상, 택시요금 인상, 환율 급변동 등으로 국민 생활이 더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각 요인별로 물가 안정화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5∼14일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천4명을 상대로 전화설문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09%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