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베노믹스가 인프라수출을 성장전략의하나로 삼으며 한국과 일본의 인프라수출 경쟁전이 한층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그간 한국이 앞서왔던 원자력발전소 수주전에서 일본이 엔저로 경쟁력을되찾고 있어 불량 부품을 사용해 대규모 원전 가동중단 사태를 맞은 한국은 관련 수출에 먹구름이 꼈다는 것이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31일 '일본의 인프라 산업 활성화 전략'이란 보고서에서 "아베 정부의 인프라산업 강화 정책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 수주전에서 한일경합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인프라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그동안 비싼 가격때문에 한국, 중국에 맥을 못 췄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시작된 엔저현상에 일본 인프라수출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개선된 상태다.
집권 이후 금융완화와 재정확대 정책을 내놓은 아베 정권은 오는 6월 아베노믹스의 3번째 조치인 '성장전략'을 발표한다. 성장전략에는 인프라 내수시장 활성화와함께 인프라 수출 촉진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본 정부는 현재 10조엔 규모인 인프라 수주를 2020년까지 30조엔으로 늘리겠다며 규제완화, 수출지원을 약속했다. 기술력이 낮은 한국으로선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원전수주 부문에서 한일전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까지 아시아에서만 약 100개 정도의 원전 건설이 계획·예정되고 있는데 아베정권이 이에 눈독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는 올해 1월부터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인프라시장을 방문하며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과도 원자력 협정에 주력 중이다.
반면에 한국은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엉터리 부품을 사용하다 결국 원전 여러 기가 동시에 멈추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수출엔 악재일 수밖에 없다.
이 연구위원은 "일본은 재생에너지, 셰일가스, 스마트시티 등 고도의 차세대 인프라 기술 축적에도 주력 중"이라며 "기술에서 다소 뒤떨어진 한국은 일본기업과의격차가 계속 확대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