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결정 한 달 이내로 단축
신규 대체투자 상품 편입하고
헤지펀드 투자도 확대키로
[ 유창재/황정환 기자 ] 국민연금이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절대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헤지펀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사모대출펀드(PDF), 멀티애셋 등 새로운 대체투자 자산을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주식·채권 등 전통 투자자산이 아닌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해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본지 4월 22일 A1·10면 참조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체투자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좋은 투자 건은 빠르게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다른 투자자에게 기회를 빼앗긴다”며 “국민연금은 그동안 의사결정 절차가 복잡하고 오래 걸려 좋은 투자 기회를 놓친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대체투자의 속도뿐 아니라 폭도 넓히기로 했다. 사모대출펀드, 멀티애셋과 같은 새로운 자산군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길을 텄다. 전체 자산의 2.4%(약 16조원)까지 새 자산군을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PEF, 인프라, 부동산 등에만 투자할 수 있어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으로는 시장 변화와 새로운 금융 상품 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헤지펀드 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하기로 했다. 기금위는 2015년 전체 자산의 0.5%까지 헤지펀드 투자를 허용하면서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를 통해서만 투자하도록 했다. 이에 국민연금은 2016년 미국 블랙록과 그로브너에 각각 5000억원을 펀드오브펀드 방식으로 위탁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국민연금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운용사를 선정하는 싱글펀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위탁 수수료를 줄이고 헤지펀드 운용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투자 업계는 보고 있다.
유창재/황정환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