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무희 '마타하리', 화려함·스케일로 승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5일 개막 '아리랑', 작품성으로 관객 공략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흥행불패 '캣츠' 9일부터 공연
LG아트센터, '시라노' 국내 초연에 방점
[ 양병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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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이 되면 서울은 ‘뮤지컬의 도시’가 된다. 블루스퀘어, 샤롯데씨어터, 충무아트홀, 디큐브아트센터 등 뮤지컬 전용극장뿐 아니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LG아트센터 등 주요 공연장이 순수예술공연 하한기(夏閑期)를 맞아 일제히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뮤지컬을 올리기 때문이다. 올여름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4대 대형 공연장은 각각 ‘스케일’(세종문화회관) ‘작품성’(예술의전당) ‘안정성’(국립극장) ‘초연’(LG아트센터) 등 서로 다른 키워드로 작품을 골라 ‘여름 뮤지컬 대전’에 뛰어들었다.
◆세종·예당의 선택은 ‘창작 재연’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은 나란히 창작 재연 작품을 선택했다. 지난달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 ‘마타하리’(기획·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지난해 초연 때 화려한 무대와 안무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1차 세계대전 때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비운의 무희 마타하리의 삶을 그린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좌석 수가 3072석으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2340석), 국립극장 해오름극장(1563석), LG아트센터(1103석) 등에 비해 1.5~3배 많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대극장은 객석에서 바라볼 때 가로 22m, 세로 12m 크기의 화면이 펼쳐지는 대형 무대로 스케일이 큰 작품이 잘 어울린다”며 “‘마타하리’는 무대 배경 세트로 3층 건물이 설치되는 등 규모가 커서 대극장과 잘 맞아 올여름 뮤지컬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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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은 ‘흥행성’, LG는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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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이 올여름 뮤지컬로 캣츠를 선택한 것은 내년 1월 시작하는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공사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공사는 해오름극장이 1973년 개관 후 처음 하는 리모델링으로, 다시 문을 여는 시기는 2019년 9월이다. 2년 가까운 공사기간 극장을 비워야 한다. 공연 관계자는 “공사 전 마지막 여름 공연으로 흥행성 높은 작품을 올려 공연장을 장기간 비우는 부담을 줄이려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아트센터는 ‘뮤지컬 초연 전문 극장’이란 전통을 이어간다. 국내에서 처음 공연되는 라이선스 뮤지컬 ‘시라노’(알지·CJ E&M)를 7일부터 무대에 올린다.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1868~1918)의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가 원작으로 유명 뮤지컬 작곡가인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맡았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지금까지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해 성공을 거둔 뒤 극장을 바꿔가며 흥행을 이어간 작품이 많았다”며 “이번 작품도 이런 대작 흥행 뮤지컬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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