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한 시점에 자리 비워…사업 본궤도 올리기 위해 노력"
부인 김희재 씨 등 가족도 모습
7년 전 '그레이트 CJ'서 한발 나가 2030년 1등 사업 세 개 이상으로
국가경제에 새 활력 불어넣을 것
[ 이유정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경영에 공식 복귀했다. 이 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 광교에 있는 CJ제일제당 연구개발센터인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했다. 그의 경영 복귀는 2013년 7월 비자금 조성 및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돼 경영에서 손을 뗀 지 4년여 만이다.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이 회장은 직원들을 향해 미소지었다. 여전히 마르긴 했지만 서서 행사를 진행하고 기념식수를 할 정도로 건강해진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엔 같은 장소에서 열린 그룹 행사 ‘온리원 컨퍼런스’에도 참석했다.
“걱정해주신 덕분에 건강 많이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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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2도약을 선언한 이후 획기적으로 비약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자리를 비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글로벌사업도 부진했다”며 “가슴 아프고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걱정해주신 덕분에 건강을 많이 회복할 수 있었고 정말 고맙다”며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2030년까지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하겠다는 새 비전도 발표했다. 7년 전 선포한 ‘그레이트 CJ’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그는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베스트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레이트 CJ는 이 회장이 2010년 그룹 재도약을 위해 선포한 프로젝트로,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0년까지 36조원 투자”
이 회장은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 인수합병(M&A)에 연평균 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2013년 이후 CJ그룹의 연간 투자 규모가 2조원을 밑돌았던 걸 감안하면 연평균 투자액이 네 배 넘게 급증한다. CJ그룹은 지난해 약 31조원의 매출을 냈다. 사상 처음 매출 30조원을 넘겼지만 공격적인 M&A 없이 3년 내 100조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룹 전체의 해외 매출 비중도 30%가 안 된다.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긴 공백 기간을 보낸 그는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 CJ의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 사업군은 국가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CJ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 회장님과 저의 철학도 실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채욱 CJ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와 국내외 임원 200여 명 및 연구소 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부인 김희재 여사가 처음으로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장녀인 이경후 CJ 미국지역본부 상무대우와 아들 이선호 CJ주식회사 부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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