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합작사 세워 내년 양산
'대한민국 명장' 김대인 사장, 도우컨디셔너 등 국산화
뚜레쥬르에 1000여대 납품…국내외 5000여대 판매
연매출 130억…10여개국 수출
[ 김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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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인 사장은 “중국 파트너가 칭다오에 올해 내 생산시설을 갖추면 우리가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빵·제과기계를 생산해 내년부터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큰 중국에서 제2의 도약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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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이 중국 시장에 기대를 거는 것은 47년간 갈고닦은 기술이 있기 ㏏?甄? ‘대한민국 명장’(공조냉동분야)이면서 ‘기능한국인’이기도 한 그는 10대 중반부터 기능인의 길을 걸어왔다. 서울 충무로에 있는 냉동설비업체 수습공으로 들어가 보수 기술을 배웠다. 용접 절단 모터 기어 등 부품 소재에 관한 기술을 익힌 뒤 1989년 청계천 8가에서 창업했다. 33㎡짜리 월세 공장에 종업원은 단 세 명. 냉동공조기기 보수를 하다가 1993년부터 제과·제빵기계를 만들었다.
말이 사장이지 그는 기능인이다. 김 사장은 “강원 모 스키장의 냉동기가 고장 났다는 연락을 받고 근처에서 내려 영하 20도의 추위 속에서 밤중에 3시간을 걸어가 고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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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성공에는 ‘현장기술’과 ‘깨알 같은 메모’가 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책을 들었다.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노트에 정리하고 그림을 그렸다.
이런 습관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불우 청소년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기술전수학교 설립’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기술 인력도 양성하고 있다. 2014년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일학습병행제’ 시범 기업으로 지정돼 사내에 학습훈련장, 기숙사, 실습기자재 등을 갖췄고 ‘명장기술교육원’도 설립했다. ‘학습근로자’를 2년간 교육해 지난 상반기 10명의 이수자를 배출, 모두 채용했다. 일학습병행 근로연수생은 13명에 이른다.
대한민국명장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 사장은 “이제는 명장이 사회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독일의 마이스터(명장)는 품질 향상과 후진 양성을 주도하지만 경제 이슈에 대해서도 묵직한 목소리를 낸다. 그는 “국내 명장들도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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