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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말 이후로 외국인이 국내 선물 시장에서 10년 만에 '누적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의 상승 기대감도 꺼지지 않고 있다. 코스피(KOSPI) 등 주요 지수가 외국인의 주식(현물) 매수보다 선물 매수와 연동해 움직이고 있어 더욱 그렇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알파전략팀장은 "일단 외국인이 선물을 사고 있는 상황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여전히 지수의 상승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이후로 선물 시장에 외국인의 자금이 지속 유입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한국 시장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10년 전과 지금의 선물 시장을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최 팀장의 설명이다. 단기적으로 투기 세력이 압도적이던 이전과 달리 구조적으로 선물을 매수하는 주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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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가연계증권(ELS)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구조적으로 주식과 연계해 매매하는 외국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는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한국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선물시장에서 숏(매도) 포지션을 보여야 하지만 최근에는 순매수를 늘리고 있다"며 "아무래도 컨트리 리스크(country risk)가 낮아진 점도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외국인이 모아놓은 선물을 내다팔면 증시 하락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캐리 트레이드(낮은 금리로 조달한 자금을 높은 금리 상품에 투자)에 따른 매수일 가능성이 높아서 환율의 움직임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최 팀장은 "원화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외국인이 선물 순매도로 포지션을 확 바꿀 수 있다"면서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추세로 돌아서면 분명히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측면에서 한국은행이 돈을 풀어 조선·해운 등 취약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형 양적완화'는 임시방편일 뿐"이라며 "양 好邱??인해 오히려 원화가 곧바로 약세로 돌아서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팀장은 향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뚫어내고 2500~3000선 고지에 올라서려면 '꼬리(선물)가 아닌 몸통(주식)이 살쪄야 한다'고 했다.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바로 선물 시장의 기초 자산이어서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뛰어오르기 위해서는 기업 지배구조의 개편과 규제 완화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면서 "기존의 대형주가 2~3배씩 오르지 못한다고 볼 때 기업 분할 등 새로운 모멘텀(상승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피200지수에서 각각 15%와 18%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만약 삼성반도체, 삼성가전, 삼성휴대폰 등으로 기업을 쪼개고 이들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올라 준다면 주요 지수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선물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의 허들 역시 지금보다 낮아져야 증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선물 시장이 아시아 증시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 다양한 투자 세력이 매매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라고 당부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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