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는 할인 행사로 단거리 고객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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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혜원 기자 ] # "결혼은 언제 할거니?" "승진은 했고?" 직장인 정모씨(32)는 명절마다 경상도 고향집에 내려가면 어머니에게 이같은 잔소리를 듣곤한다. 올해는 벗어나고 싶어 이번 설 연휴에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대신 하와이행 항공 티켓을 끊었다. 설 연휴 이후 평일인 11일과 12일은 연차를 내 총 9일간의 장기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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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주요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권은 대부분 80% 이상 예매가 완료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오는14일까지 국제선 항공권 예약률이 86%(지난 5일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최종 탑승률인 80.9%를 넘어선 수치다. 이 중 동남아 노선(90.6%)을 제외하고는 장거리 노선의 예약률이 높았다. 오세아니아 88.2%, 미주 85.9%, 유럽 84.5% 순이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지역의 유류할증료는 기존 수십만원이 넘었지만 올 2월은 국제유가가 할증료 기준치에 미달되면서 면제"라면서 "설 연휴에 유럽, 북미 지역으로 떠날 경우 최소 5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류할증료 면제에 설 연휴 특수까지 겹치면서 국제선 항공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해외여행 상품도 일찌감치 동났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의 일부 상품은 지난해 12월 이미 매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의 해외여행 상품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예약에 들어갔다"며 "인기 지역 상품은 지난해 이미 좌석이 다 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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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장거리 여행 상품이 인기다. 이번 설 연휴 기간(2월5~10일)에 미주 지역으로 떠나는 하나투어 상품 예약자는 전년 설 연휴(2015년 2월17~22일) 대비 85.7% 늘었다. 유럽으로 향하는 여행객은 17.7% 증가했다. 하와이, 캐나다, 미국 서부 지역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설 연휴 미주 지역 여행객이 전년 대비 256.2% 늘었다. 프랑스, 영국 등 서유럽 지역은 34.7%, 체코 등 동유럽 지역은 22.3% 증가했다. 남미, 아프리카 등 기타 장거리 노선으로 가는 수요도 68.8% 상승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설 연휴 중 미주 지역 여행객은 170.1%, 유럽은 57.7% 증가했다.
장거리 노선의 수요가 늘면서 대부분 단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업체들은 프로모션을 통해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단거리 여행객의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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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은 괌 노선 특가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괌 노선 항공권을 최저가 32만3100원(왕복 기준)에 판매하는 동시에 해당 지역의 호텔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권, 선물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로 설 연휴기간이 포함됐다. 이벤트 시작 당일인 지난달 21일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제주항공은 방콕행 항공권을 최대 71%까지 할인한다. 지난 3일부터 다음달 31일부터 인천~방콕 노선 티켓이 최저 14만4200원(편도 기준)이다. 설 연휴기간 동안의 항공권은 이미 93%(일반 항공권 포함)까지 예약된 상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예년보다 설 연휴 기간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세부행은 전년 연휴 93% 예약률에서 올해는 97%, 괌행은 82%에서 90%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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