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수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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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사례가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프리시전 캐스트파츠 인수다. 벅셔해서웨이는 10일(현지시간) 프리시전을 372억달러(약 43조원)에 사들였다. 지금까지 벅셔해서웨이가 인수한 회사 중 최대 규모다. 2009년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산타페 인수금액인 256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벅셔해서웨이가 최근 제조업체를 사들이며 포트폴리오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프리시전 인수는 제조업 투자 결정판”
1949년 출범한 프리시전은 연매출 100억달러, 종업원 3만명의 항공기 부품 회사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대형 항공업체에 터빈 날개와 잠금장치를 납품한다. 발전소와 석유·가스산업용 장비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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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제조업체를 인수한 건 처음이 아니다. 올 2월엔 독일의 오토바이 장비업체 데트리프 루이스 모토라트페에트립스를 4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프록터&갬블(P&G)의 듀라셀 배터리사업부를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P&G 주식 47억달러어치와 맞교환했다. 2009년 미국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산타페를 인수했고, 이전에도 산업기기 부품업체 마몬, 이스라엘 절삭공구업체 이스카, 특수화학업체 루브리졸 등을 사들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이 “프리시전 인수는 버핏이 추진해온 제조업체 투자의 결정판”이라고 분석한 이유다.
수익 이끄는 5개 업체 대부분 제조업
버핏이 ‘파워하우스 파이브’라고 부르는 벅셔해서웨이의 주요 수익 기업 대부분도 제조업체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벅셔해서웨이에너지, 벌링턴노던산타페, 금속절삭가공업체 IMC, 루브리졸, 마몬이 벅셔해서웨이의 수익성을 이끄는 다섯 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벅셔해서웨이의 50년 역사를 감안하면 비교적 최근에 인수된 기업들이다. WP는 프리시전 역시 ‘파워하우스 파이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버핏은 막대한 자금을 들인 이번 ‘코끼리 인수’ 이후 당분간은 인수합병(M&A)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프리시전 인수를 마무리하면 벅셔해서웨이에는 약 400억달러가 남는다”며 “나는 항상 충분한 자금이 있는 것을 선호하고, (여유 자금을) 다시 채울 때까지는 앞으로 12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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