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고택·근대박물관 등 총 5개 코스
죽어가던 상권 매출 껑충…빈 점포 사라져
![](http://www.hankyung.com/photo/201309/2013093021591_AA.7887977.1.jpg)
대구 침산동 경상여고 1학년 김민정 양은 지난 29일 골목투어 체험학습을 통해 대구 근대박물관과 청라언덕 등을 둘러보고 대구를 새롭게 보게 됐다. 대구 근대박물관은 1932년에 세워진 조선식산은행이다. 청라언덕은 박태준·이은상 선생의 노래 ‘동무생각’의 배경이 된 곳이다. 이곳에는 서양 가옥 3채가 자리하고 있다. 대구에 기독교가 전파된 초기 선교사들이 주로 거주한 곳이다. 김양은 “예전엔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한 골목길에 역사·문화적 가치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가 2008년 상권 활성화를 위해 문화를 접목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 만든 ‘골목투어’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찾아오는 관광객이 늘면서 음식점과 상가 매출은 20~30% 증가하고 빈 점포가 사라지면서 죽어가던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인적 끊긴 골목은 옛말
골목투어는 윤순영 중구청장의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문화기획사를 운영했던 윤 청장은 2001년 소방도로를 내기 위해 민족시인 이상화가 살았던 집을 허문다는 소식을 듣고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보존운동본부’를 설립했다. 그는 “골목의 가치를 깨닫고 관광자원으로 만들자고 구상한 게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상화 고택은 골목투어의 주요 코스다. 2006년 구청장에 당선된 그는 ‘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고택~약전(한약)골목’을 연결하는 첫 골목투어 코스 700m를 개발했다. 현재 골목투어 코스는 5개로, 총 14.61㎞로 연장했다.
중구청에 따르면 첫해 관광객이 150여명에 불과했지만 2010년 6859명, 2011년 3만5654명, 2012년 6만2199명으로 매년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9월까지 6만5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연말까지 2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구청 측은 전망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1000명 이상 방문했다. 손현수 골목문화해설사는 “다양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설명해주는 것에 관광객들이 즐거워한다”며 “학생들은 물론 일반 관광객의 방문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 활력 ‘효자’ 노릇
골목투어를 시작한 이후 옛 도심인 대구 중구에는 쇼핑객이 증가하고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최모씨는 “최근 관광객과 쇼핑객이 늘면서 매출이 20~30% 올라 최근 리뉴얼을 마쳤다”고 소개했다. 커피전문점과 식당,액세서리점 등 그동안 구도심에 없던 업종도 생겨나고 있다. 교동 주얼리타운도 찾아오는 손님이 늘어 귀금속가게 200여곳의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최병헌 종로상가번영회장은 “전통테마 거리는 물론 먹거리 거리로 변모하면서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가 임대료도 오르고 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193곳 가운데 60여곳이 비어있던 반월당지하상가는 최근 들어 모두 임대되면서 빈 점포를 찾을 수 없다. 상가 임대료도 3.3㎡당 850만~95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0%가량 올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골목투어 효과로 상가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윤 구청장은 “부족한 숙박시설을 늘리기 위해 호텔 외에도 다양한 게스트하우스 등을 도심 곳곳에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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