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한국콜마 2분기 역대 최대 실적…내수·수출 쌍끌이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가 일본, 동남아 등 핵심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코스맥스[192820], 한국콜마[161890]와 같은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업체들도 날아오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등 대기업 브랜드가 중국에서 고전하며 실적이 급전직하한 것과 대비된다.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은 제조사가 주문자의 제품 개발·생산을 책임지는 것으로, 주문자가 의뢰한 그대로 생산만 하는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보다 한단계 진화한 외주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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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7.3% 급증했다. 시장 전망치를 40% 가까이 웃돌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도 18.3% 뛴 4천79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내실과 외형을 모두 잡았다.
한국콜마도 연결 기준 2분기 매출(5천997억원)과 영업이익(557억원)이 각각 19.3%, 65.5%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K-뷰티의 '맏형' 격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중국발 리스크에 따른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나온 성과여서 더 돋보인다.
지난해 세자릿수 영업적자를 기록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간신히 흑자 전환했고,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27.1%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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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의 경우 엔데믹(endemic·풍토병화된 감염병)에 따른 내수 판매 호조와 일본으로의 수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최근 K-뷰티가 상한가를 치고 있는 일본으로의 수출이 2년 만에 두 배로 뛰는 등 성장세가 눈부시다.
코스맥스 독자 브랜드의 직수출은 물론 일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클리오, 마녀공장[439090], 3CE, 롬앤 등 국내 중소 화장품업체로의 ODM 납품도 급신장했다.
중국에서도 자국 업체 제품을 선호하는 '애국 소비' 트렌드 속에 현지 업체로의 ODM 납품이 꾸준히 늘며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이외에 K-뷰티의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받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역시 현지 맞춤형 제품 전략이 성과를 내며 매출이 각각 40.7%, 101% 증가했다.
한국콜마는 국내외에서 선크림을 비롯한 자외선 차단제 판매·납품이 크게 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끌어냈다. 한국콜마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선크림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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