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인터뷰선 "이제야 보통 삶으로 돌아온 듯"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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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악마의 시' 작가 살만 루슈디(75)가 흉기 피습 하루 만에 인공호흡기를 떼고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루슈디의 동료 작가 아티시 타시르는 이날 저녁 트위터를 통해 "루슈디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이야기를 하고 (농담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루슈디의 대리인 앤드루 와일리도 이 같은 정보를 확인했다. 그 외 구체적인 정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루슈디는 전날 미국 뉴욕주 셔터쿼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중 무대로 돌진한 2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과 복부 등을 찔렸다.
중상을 입은 루슈디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고, 그 직후 와일리는 그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와일리는 루슈디의 팔 신경이 절단되고 간도 손상됐으며 한쪽 눈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루슈디는 1988년작 소설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슬람권의 거센 비난에 직면하면서 수십 년간 살해 위협에 시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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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사건이 벌어지기 불과 2주일 전 언론 인터뷰에서 '이제야 보통의 삶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는 독일 시사잡지 '슈테른'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악마의 시를 쓸 당시 소셜미디어가 있었다면 삶이 훨씬 더 위험해졌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89년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가 자신을 살해할 것을 촉구하는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선포했을 때를 언급하면서 "파트와는 심각한 것이다. 다행히도 그 당시에는 인터넷이 없었다. 이란인들은 팩스로 파트와를 모스크에 보냈는데 그건 다 옛날이야기다. 요즘 내 삶은 다시 아주 평범해졌다"고 했다.
이어 지금 두려운 것을 묻는 말에는 "옛날 같았으면 종교적 광신도라고 말했을 테지만 더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민주주의의 상실"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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