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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과 결별하는 카리브해 바베이도스…공화국으로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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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과 결별하는 카리브해 바베이도스…공화국으로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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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과 결별하는 카리브해 바베이도스…공화국으로 새 출발
30일 자정 기해 대통령 취임…"다른 영연방 입헌군주국도 뒤따를 것" 전망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가 영국 여왕과 결별하고 신생 공화국으로 첫발을 내디딜 준비를 하고 있다.
바베이도스는 독립기념일인 오는 30일(현지시간) 입헌군주국에서 공화국으로 전환한다.
29일 저녁 공연을 시작으로 공화국 전환 행사가 시작되고, 자정이 지나면 샌드라 메이슨(72) 총독이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고 현지 데일리네이션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자리엔 찰스 영국 왕세자도 참석할 예정이다.
바베이도스의 공화국 전환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55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인구 30만 명가량의 섬나라 바베이도스는 17세기부터 영국의 지배를 받았다.
17∼19세기 흑인 노예들이 바베이도스로 대거 건너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했다. 지금도 인구의 90%가량이 아프리카계다.
1966년 11월 30일 영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했으나 영연방 국가로 남아 영국 여왕을 군주로 섬겼고, 오랜 식민생활도 영국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어 '리틀 잉글랜드'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 전후부터 공화국 전환을 위한 논의를 이어왔던 바베이도스는 마침내 지난해 9월 공화국 전환을 선언했다.
미아 모틀리 총리는 당시 "식민지 과거를 완전히 뒤로 할 때"라고 말했다.

바베이도스의 이번 역사적인 행보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군주로 여기는 다른 국가들의 공화국 전환도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카리브해·남미 국가 중엔 가이아나가 197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도미니카가 각각 1976년과 1978년에 공화국이 됐다.
이어 1987년 피지, 1992년 모리셔스가 공화정 전환을 택했다.
모리셔스 이후 30년 가까이 만에 바베이도스도 영국 여왕의 그늘에서 벗어나면 여왕이 다스리는 영국 밖 국가들은 캐나다, 호주를 포함해 14개로 줄어든다.
왕실 전문매체인 매저스티 매거진의 조 리틀 편집장은 최근 AFP통신에 "여왕 집권기 동안만이 아니라 이후에도 공화국 전환 흐름이 필연적으로 이어지고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킹스칼리지의 리처드 드레이턴 교수도 자메이카와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도 공화국 전환 논의가 있음을 언급하며 특히 영어를 사용하는 카리브해 국가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망했다.
상징적인 의미는 상당하지만, 이번 공화국 전환이 바베이도스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영 여왕 대신 메이슨 대통령이 국가원수가 돼도 모틀리 총리가 실제적인 수반 역할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또 공화국이 된 이후에도 영연방 일원으로는 계속 남는다.
바베이도스에 사는 다이앤 킹(34)은 로이터에 "나 같은 평범한 국민에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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