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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서부 차나칼레 주(州)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로 나뉩니다.
다르다넬스 해협 오른편에는 그리스 신화 속 '트로이 전쟁'의 배경이 된 도시 트로이(터키명 차나칼레)가 자리 잡고 있고, 왼편에는 터키 공화국이 태동한 갈리폴리(터키명 갤리볼루)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기업들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고 있습니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질러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차나칼레 대교가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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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칼레 대교는 전체 길이가 4천608m에 달하는 세계 최장 현수교입니다.
유럽 방향 주탑과 아시아 방향 주탑 사이 거리는 2천23m에 달합니다. 지금까지 주탑 간 거리가 2천m를 넘는 현수교는 없었습니다.
주탑의 높이 역시 현수교 중 최고인 334m.
전체 높이가 324m에 달하는 에펠탑보다도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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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용 리프트를 타고 유럽 주탑 최상부에 올랐습니다. 리프트는 300.34m에 멈췄습니다.
300m 높이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합니다. 주탑 아래를 지나가는 배가 마치 장난감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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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탑 사이에는 차량 통행용 상판을 들어 올리기 위한 케이블이 설치됐습니다. 케이블의 지름은 86㎝로 특수 제작한 와이어 1만8천 가닥으로 구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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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아래에는 현장 작업자가 이동하기 위한 공중 보행로가 설치됐습니다. 이 보행로는 '고양이가 다니는 길'이라는 의미의 '캣워크'로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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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탑 최상부에서 갈리폴리 방향으로 캣워크를 따라 내려갑니다.
비가 내려 바닥이 미끄러운데다 바닷바람마저 몰아쳐 다리가 후들후들 떨립니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1시간가량 급경사를 내려오고 나니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현장 근로자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캣워크를 오르내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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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옛 대림산업)와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를 비롯한 한국 기업은 2018년 3월 차나칼레 대교 건설공사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공정률은 97%라고 합니다. 유럽·아시아 주탑 건설과 케이블 설치 등 주요 작업이 마무리됐고 차량 통행용 상판 87개 가운데 마지막 2개만 연결하면 모든 구조물 설치가 완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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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예정일은 내년 1월입니다. 애초 터키 정부는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 10월 전까지 작업을 마칠 것을 요구했지만 우리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공사 기간을 거의 2년이나 단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교량 구간에서 단 1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무사히 남은 공사를 마치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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