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웨이모, 세계 최초 상용 자율주행차 서비스 개시
美애리조나서 운행시작…만일의 사태 대비해 엔지니어 탑승
초기 서비스 400명 대상…업계 "게임체인저·역사적 순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자동차 부문인 웨이모(Waymo)가 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AP통신·LA타임스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LA타임스는 "로봇카가 공식적으로 실제 사업이 됐다"고 전했다. AP는 "구글이 거의 10년을 공들여온 자율주행차 기술이 비록 소규모이지만 상업적인 차량 호출 서비스로 시작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부터 웨이모 자율차 앱을 가진 탑승자는 기존 차량 호출서비스인 우버·리프트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을 호출해 탈 수 있게 됐다. 서비스 명은 '웨이모 원(Waymo One)'으로 정해졌다.
다만 초기에는 피닉스시 주변 160㎞ 반경에 국한해 약 400명의 제한된 고객에게만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 자율차 서비스 고객이 된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수차례 시범서비스를 경험했다. 초기 서비스 지원자는 2만 명에 달했다.
웨이모 자율차는 운전자의 핸들 또는 기기 작동없이 스스로 운전하지만, 운전대 앞에 인간이 타지 않는 완전 무인차는 아니다.
웨이모는 자율차 프로그램이 오작동할 경우에 대비해 자사 엔지니어가 자율차 운전석에 앉아 상황을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웨이모는 운전석에 아무도 타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하는 완전 무인 자율차 운행을 언제 시작할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날 서비스를 시작하는 웨이모 자율차는 크라이슬러 미니밴 '퍼시피카' 모델로 피닉스 교외 남동부 챈들러, 템페, 메사, 길버트 등에서 운행된다.
웨이모 최고경영자(CEO) 존 크라프칙은 이날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블로그 포스트에 "자율주행 기술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것"이라며 "우리는 탑승자의 편안함과 편의를 마음에 두고 조심스럽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자율차 컨설팅업체 브러틀&코의 그레이슨 브러틀은 LA타임스에 "이 서비스는 게임 체인저다.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모가 자율차 상용 서비스를 개시하는 피닉스 동부가 지난해 3월 우버 자율차의 보행자 사망 사고가 났던 지역이란 점은 아이러니하다고 미 언론은 평했다.
우버 자율차는 피닉스 인근 템페에서 길을 건너던 여성을 치어 숨지게 했고, 이후 한동안 안전성 논란으로 자율차 시험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웨이모는 2009년부터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워싱턴, 미시간, 조지아 주의 25개 도시에서 자율차 시범서비스를 진행했으며, 실제 도로에서 주행거리 1천만 마일 돌파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월가에서는 웨이모의 상용 자율차 서비스가 안착할 경우 웨이모의 기업 시장가치가 500억 달러에서 최대 1천7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