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 새단장…10년 리모델링 마치고 준공
수하물처리시간 15→5분 '단축'…보안검색대 10→14대·탑승교 9→12대 '증설'
533m 무빙워크·장애인화장실 37곳·임산부휴게실 7곳 등으로 '업그레이드'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이 10년간의 리모델링을 모두 마치고 17일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을 맞는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 3층 대합실에서 국내선 터미널 리모델링 사업 준공식을 한다.
1980년 완공된 김포공항 여객터미널은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전까지는 국제선 여객터미널로 사용되며 한국의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인천공항 개항 후에는 국제선 기능을 모두 인천공항에 넘기고 국내선 여객터미널로 사용해 왔다.
김포공항에는 국내선 여객터미널과 함께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개장한 국제선 터미널도 있다.
김포공항은 2001년 인천공항에 국제선 기능을 모두 넘겼다가 2003년 말 김포∼일본 하네다 노선 재취항을 시작으로 현재 일본·대만·중국 등 3개국, 5개 노선의 국제선 취항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노후화에 따른 건축물 성능 저하 등 문제가 제기되자 2009년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이는 건축물 노후화뿐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의 급속한 성장, 단체여객 증가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이었다.
10년 동안의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은 기존 7만7천838㎡ 지역을 모두 새롭게 단장했으며 1만605㎡를 추가 증설해 8만8천443㎡로 확장됐다.
국내선 터미널은 공항 본연의 임무인 빠른 입·출국이 가능하도록 주요 시설과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먼저 수하물 처리 시설과 시스템을 교체해 기존 15분이던 수하물 처리 시간을 최대 5분 이내로 줄였다.
보안검색대를 10대에서 14대로 늘려 보안검색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탑승교는 9대에서 12대로 늘려 승객 이동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수학여행객 등 단체여행객의 대기공간 확보를 위해 출발 대합실을 확장하고, 탑승교마다 도착 전용 승강기를 신설해 출발객과 도착객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기존 구역을 조정했다.
편의시설도 강화했다.
터미널 양측 날개 지역에는 총 길이 533m 규모의 '무빙워크'를 설치해 보행 거리를 기존의 절반으로 단축, 장애인·노인·어린이 등 교통약자 이동 편의를 강화했다.
장애인화장실은 8곳에서 37곳으로 증설하고, 임산부휴게실은 2곳에서 7곳으로 늘렸다.
1층 대합실 동편에는 자연광이 녹음과 어우러진 '아뜨리움'을 조성해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4층에는 대형 테마 식당가를 조성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끄는 음식을 모아 제공한다. 옥상에는 항공기 이착륙을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 휴식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보안·안전시설도 확충했다.
공항 내 보안검색 장비를 첨단화하고 지능형 폐쇄회로(CC)TV 시스템을 도입해 공항 보안에 빈틈이 없도록 보안을 강화했다.
공항 모든 구간에는 스프링클러와 화재감지기를 설치해 화재 초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태양광, 지열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 친환경 공항의 모습도 갖췄다.
이번 리모델링은 공항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동시에 공사를 진행한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꼽힌다.
공항 운영과 안전을 위해 공사 구간을 수백개로 나눠 치밀한 계획에 따라 공사를 추진했고, 소음·진동·분진 등을 유발하는 작업은 야간에 시행하는 등 이용객 피해가 없도록 배려했다.
국토부는 리모델링 공사로 3천50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5천5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고 소개했다.
또 보안검색, 미화, 시설 등 분야에서 33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져 앞으로 10년 동안 15조2천억원의 생산유발, 4만6천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손명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우리나라 항공산업 역사를 간직한 김포공항이 성공적인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국민의 공항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공항 인프라 확충 등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운 한국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꾸준히 증가하는 국내선 여객수요와 국민의 높아지는 항공서비스 기대에 부응해 앞으로도 최적의 항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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