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논에 작년보다 보름 일찍 출현 방제 비상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벼 줄기에 달라붙어 즙을 빨아 먹는 먹노린재가 충북 옥천지역 친환경 벼 재배 논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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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옥천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최근 안내·안남·청산·청성면 일대 친환경 벼 재배 논 6㏊를 예찰해 절반에 달하는 3㏊에서 먹노린재 출현을 확인했다.
먹노린재는 1971년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돌발 해충이다. 몸길이 0.8∼1㎝에 검은색을 띠고 있어 얼핏 봐 서리태(검은콩)와 비슷하다.
통상 6월 하순 논에 날아들어 7∼8월 알을 낳는 데, 이 무렵 벼에 피해를 줘 말라죽게 하거나 쭉정이로 만든다. 대개 논 주변 산림과 수풀에서 월동하기 때문에 한 번 발생하면 여러 해에 걸쳐 피해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에는 작년에도 먹노린재가 집단 발생해 약 400㏊의 논에 피해를 줬다.
일부 논은 70% 가까이 벼 수확량이 줄어드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예찰에서 처음 먹노린재가 확인된 날은 7월 4일이다. 올해는 이보다 보름 가까이 출현 시기가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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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노린재 피해 확산에 대비해 옥천군은 지난 20일 긴급 방제협의회를 열고 이달 말까지 친환경 방제약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친환경 농경지에 주로 발생해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 관계자는 "친환경 농경지는 공동방제를 할 수 없는 곳이어서 농가마다 친환경 방제약품을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먹노린재 방제 효과를 높이려면 산란기 이전 약을 뿌려야 한다"며 "이 해충이 작은 소리나 충격에도 물속으로 숨는 습성이 있는 만큼 논물을 뺀 뒤 해 질 무렵 약제를 살포해달라"고 당부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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