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초기에 조울증 치료제인 리튬에 노출되면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 정신과·산부인과 전문의 베를레 베르깅크 박사 연구팀이 미국, 영국, 덴마크,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등 6개국에서 진행된 조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스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8일 보도했다.
조울증으로 임신 초기에 리튬을 복용한 여성 727명과 조울증이 있지만 복용하지 않은 2만1천329명의 기형아 출산율을 비교한 결과 리튬 그룹이 7.4%로 대조군의 4.3%에 비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베르깅크 박사는 밝혔다.
기형의 형태는 뇌와 척수의 기형인 이분척추를 포함한 신경관 결함. 그리고 심장, 생식기, 요도 등의 기형이었다.
리튬을 복용한 여성이 출산한 아기는 또 생후 28일 안에 신생아 병동에 재입원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신 초기 리튬 복용이 임신 합병증인 자간전증, 임신성 당뇨,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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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은 조울증 치료에 널리 쓰이는 약이다. 우울증은 우울증세만 일관되게 지속되지만 조울증은 기분이 상승한 상태인 조증(躁症)과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인 우울증이 번갈아가며 나타난다. 그래서 공식 명칭이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다.
작년에는 임신 중 리튬에 노출된 아이는 심각한 선천성 심장 기형을 가지고 태어날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일이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랜싯 정신의학'(Lancet Psychiatry) 온라인판(6월 18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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