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서산·태안·고창서 확인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황새가 겨울을 나기 위해 떼 지어 서해안에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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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지난 4∼5일 충남·전북 서해안 철새 도래 지역에서 총 21마리의 황새를 관찰했다고 12일 밝혔다.
황새생태연구원은 지난 4일 오전 10시께 충남 서산의 한 습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황새 12마리를 발견했다.
이날 오후 3시께에는 태안군의 한 양어장에서 황새 6마리가 포착됐다. 다음날 전북 고창 바닷가에서도 겨울을 나는 황새 3개체가 확인됐다.
연구원은 지난 4∼8일 서산, 태안, 아산, 당진, 고창, 부안, 군산 철새 도래지에서 황새 분포지역 모니터링을 했다.
이번 조사에서 관찰한 황새 21마리는 논 습지, 농수로, 양어장, 갯벌로 10∼20㎝ 수심인 얕은 곳에서 겨울을 나고 있었다.
황새들은 돌 틈이나 수초 사이에 숨어 있는 미꾸라지, 개구리, 갯지렁이, 새우, 어류를 사냥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황새생태연구원 김수경 박사는 "황새가 러시아나 중국에서 겨울을 나려고 우리나라에 온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동 경로를 추적하면 황새가 선호하는 서식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내달까지 황새 서식지를 추가 조사해 서식지 환경, 위험·교란 요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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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는 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다. 희귀종 철새인 황새는 세계적으로 2천500마리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이 국제네트워크를 만들어 보호와 복원에 나설 정도의 희귀 철새이자 길조로 대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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