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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가 쓰는 화장품 써요"…한류로 베트남 시장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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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가 쓰는 화장품 써요"…한류로 베트남 시장 뚫는다

8~10일 호찌민 한류박람회…K팝·드라마 즐기는 젊은이들 몰려

(호찌민=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여주인공 수지가 사용하는 것을 보고 한국 화장품을 알게 됐어요."

8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2017 호찌민 한류박람회'를 찾은 황 삑 리엔(25·여)씨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화장품을 쓴다.

월·화에 '사랑의 온도'를, 수·목에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챙겨 보는데 한국에서 방영하고 두 시간이 지나면 유튜브에 뜬다.

이날 한류박람회에는 오전 일찍부터 리엔씨처럼 한국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인파가 몰렸다.

베트남에서 인기가 많은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개막 공연은 인터넷으로 티켓 판매를 시작한 지 5분 만에 매진됐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한국 화장품을 발라주는 체험 부스에도 줄이 늘어섰다.





한류박람회는 한국 문화와 생활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소비재와 서비스 구매로 이어지게 하자는 목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가 개최했다.

베트남은 한국 드라마, 예능, 음악이 이미 대중화돼 한류가 수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박람회 참가 기업들은 입을 모았다.

화장품 업체 도영에프엔비는 이번 박람회에서 베트남의 이노뷰티그룹과 100만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에 제품을 출시한 지 3개월밖에 안 됐지만, 앞으로 연 100억원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도영에프엔비 한영민 이사는 "한류박람회는 젊은이들이 많이 오고 반응이 좋다"며 "베트남 바이어 100개사가 상담을 신청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다 못 만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중국의 뒤를 이어갈 '포스트 차이나'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1~3분기 한국의 대(對) 베트남 수출액은 전년 대비 50.5% 증가한 354억2천200만 달러로 한국의 총 수출액 증가율(18.5%)을 압도했다.

일본 기업들이 선점한 동남아에서 베트남은 예외적으로 한국 기업이 앞서고 있다.

베트남의 올해 1~3분기 국가별 수입 비중은 중국 27.1%, 한국 22,3%, 일본 7.7%다.

수출액은 중국 다음이지만 수출 증가율(48.6%)이 중국(16.0%)보다 크다.

한국은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이기도 하다.

제조업을 위주로 1988년부터 2017년 3분기까지 총 6천324건, 558억2천6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만들어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제품이 베트남 전체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수출이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 이상"이라고 전했다.

실제 삼성이 최근 갤럭시노트8을 출시하자 베트남 제조업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의 GDP 증가율(12.8%)을 기록했고 8월 수출액이 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197억6천700만 달러를 찍었다.

그러나 시장 진출이 쉽지만은 않다.

제조업은 어느 정도 자리 잡았지만, 소비재와 서비스 분야는 이제 시작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비용 등의 문제로 현지 판매경로를 확보하기 어렵다.

'또봇'과 '타요' 등 한국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TM베트남트레이딩의 황인천 사장은 "상품을 들여와도 보수적인 베트남 유통업체들이 취급을 안 해주고 자기들이 수입한 제품만 판매한다"고 전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현지 매장을 보유한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상생 협력 차원에서 중소·중견 소비재 기업 216개사 제품 판촉전을 진행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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