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서 유럽 스카우트 주목받고 U-23 챔피언십 향해 출발
(파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골키퍼 송범근(20·고려대)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이 배출한 '히트 상품' 중 한 명이다.
그는 큰 키(194㎝)에도 날렵한 움직임과 감각적인 수비 능력을 뽐내며 U-20 월드컵을 찾은 유럽 스카우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소속팀 고려대에 복귀한 뒤 최근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더 큰 무대를 향한 꿈은 사그라지지 않았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파주 축구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U-22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만난 송범근은 "U-20 월드컵을 통해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빠른 경기 템포와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접했는데, 유럽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라고 말했다.
이런 생각은 U-22 대표팀에 합류한 뒤에도 이어졌다. 그는 "큰 대회를 연거푸 나가게 됐는데,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아시안게임,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다. 향후엔 유럽 무대에 꼭 도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송범근의 세계 무대 진출 도전의 출발선은 19일부터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이다.
송범근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는 "U-20 월드컵이 끝난 뒤 많은 분이 관심을 보여주셨는데, 자만하지 않겠다. 주변의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이에 부응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송범근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름이 같은 차범근 전 감독처럼 유럽 무대를 호령하는 것이다.
그는 "U-20 월드컵 당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차범근 감독님이 많은 격려를 해주셨다"라면서 "범근이라는 이름에 누가 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송범근의 이름은 축구 애호가인 아버지가 차범근의 이름을 따 작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U-22 대표팀은 15일 베트남으로 출국한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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